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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어스테핑 일방적 중단? 그 누가 하라고 시켰었나? 도어스테핑은 일방적 중단의 함의마침내 도어스테핑을 일방적으로 중단했다는 기사가 떴다. 충분히 예견된 일이었지만 이렇게 빨리 중단할 줄은 몰랐다. 도어스테핑을 하던 대통령실 1층 공간에 가림막 공사를 하더니 하루가 채 지나지 않아 도어스테핑을 일방적으로 중단 한댄다.침고로 '도어스테핑(doorstepping)'은 말 그대로 주요 인사가 문을 드나들 때를 기다렸다 간단한 문답을 주고받는 걸 일컫는 말이다. 이걸 약식 기자회견으로 번역해서 쓰고 있다.그러나 서구사회에서는 기자가 정보를 얻기 위해 문 앞에서의 기습적인 취재를 하는 부정적인 용어로 도어스테핑이 쓰인다. 파파라치와 비슷한 개념이다. 대통령실이 굳이 이 용어를 쓰는 것도 의뭉하기 짝이 없다.아무튼, 대통령실은 도어스테핑 일방적 중단 사유를 이렇게 밝.. 2022. 11. 22.
싱가포르 여행, 클락키 거리와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 야경 멋짐 싱가포르 클락키 거리와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 야경 지난번 싱가포르 출장을 다녀왔었다. 이제 출장을 더는 갈 수 없으니 벌써 야매 전설이 되었다. 흩어졌던 사진들을 모아서 싱가포르 여행에서 가볼 만한 여행지를 정리했다. 싱가포르 도착 첫날, 싱가포르에서 핫하다는 클락키 거리를 찾았다. 리버워크 강변에 위치한 클락키 거리는 댄스 클럽 등으로 파티가 나름 유명하다고 했다. 리버워크 강변을 산책하다 킹크랩으로 저녁을 먹었다. 좁다란 강 넘으로 보이는 둥근 지붕이 있는 건물이 국회의사당이다. 아담한 규모다. 역시 실용적이고 청빈한 도시 국가이다. 강변 너머로 이국적인 풍경을 바라보며 저녁을 먹는 것도 괜찮았다. 저녁을 먹고 클락키 거리를 둘러보려는데 갑자기 때아닌 세찬 소나기가 쏟아졌다. 리버크루즈를 타기 전에.. 2022. 11. 16.
졸혼, 결혼도 졸업할 수 있을까, 은혼 시대 졸혼과 은혼에 대하여 졸혼(卒婚)이 유행했던 적이 있었다. 지금도 유행하는지는 잘 모르겠다. 혼인 건수와 이혼 건수는 통계에 잡히지만 졸혼 건수는 통계에 잡히지 않으니까. 다만, 각자의 감으로 추정해 볼 수 있을 뿐이다. 졸혼이라는 용어는 일본산이다. 2004년 스기야마 유미코의 (卒婚の ススメ)이 출간되면서 처음 등장했다. 졸혼은 문자 그대로 결혼을 졸업한다는 뜻이지만 법률적인 혼인관계는 그대로 유지하는 애매모호한 부부 관계이다. 우리 민법은 부부간의 의무로 ①동거의무, ②부양의무, ③협조의무, 세 가지로 규정하고 있다. 그리고 민법에 규정은 없지만 대법원은 오래전부터 '성적 성실의무'(정조의무)를 부부간의 의무라고 판시했다. 대한민국 민법 제826조(부부간의 의무) ①부부는 동거하며 서로 부양하고 협.. 2022. 11. 12.
명상 살인 줄거리, 명상의 힘이 넘치는 추리소설 추천 명상 살인 줄거리와 배꼽빠지는 명상의 세계명상이 너희를 구원하리라도서관에서 기막히게 재미있는 책 한 권을 발견했다. 바로 독일 변호사 카르스텐 두세가 쓴 (세계사, 2021)이라는 추리소설이다. 명상으로 살인을 한다? 제목만 봤을 때는 동양의 저주와 같은 것으로 사람을 죽이는 이야기의 서양 버전인가 생각했었다.책 뒤표지에 소설가 장강명은 "올해 읽은 소설 중 가장 재미있었다. 읽으면서 '진짜 재밌다'라는 말을 여러 번 했다."라고 썼다. 프로파일러 표창원은 "책장을 펴자마자 그 기발함에 매료되어 밥 먹는 시간과 화장실 가는 시간도 아까울 정도였다."라고 썼다.이 양반들이 돈 몇 푼 받았다고 공치사를 이렇게도 심하게 하나 했는데... 아니었다. 그들의 말이 진심이었음을 명상 살인을 다 읽고 나서 인정하지 .. 2022. 11. 11.
티스토리를 떠나야 하나? 티스토리를 떠나시는 분들이하나둘 보인다.이 시점에서 티스토리를 떠나야 하나심각하게 고민해 본다.09월 30일, 다음 블로그가 티스토리와 통합하면서많은 문제점이 노출되었다.10월 15일, 판교 데이터 센터 화재가 발생하면서 발생한 문제는 지금 현재까지도 복구가 완료되지 않았다.서치 콘솔에 URL 검사를 해보면이미 통과한 페이지도시시때때로 모바일 미지원 페이지로 뜬다. 렌더링 화면을 보면아래 이미지와 같이 엉망진창으로 뜬다.검색 엔진이 제대로티스토리 블로그를 크롤링 못하고 있는 상태로 보인다.이는 티스토리 서버가우리가 정성을 들여 쌓아온 콘텐츠를 계속 계속 쓰레기로만들고 있다는 증거이다.새글을 발행하면피드가 새글을 크롤링해가는 속도도예전보다 훨씬 느려졌다.티스토리 블로그는 명목상 무료 서비스이지만실상을 들여.. 2022. 11. 11.
MBC는 내 전용기 타지마, 우리 국익 언제부터 이리 좀스럽게 됐냐? MBC 기자 너네는 내 전용기 타지마요즘 기막힌 뉴스가 스트레이트로 들려온다. 오늘은 대통령실이 MBC 출입기자들에게 대통령 전용기 탑승을 하자마라는 문자를 보냈다.윤 대통령은 4박 6일 일정으로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아세안 정상회의,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개최되는 G20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11월 11일 출국한다. MBC 기자들은 그때 대통령 전용기를 탑승할 수 없으니까 민항기를 타고 오든지 말든지 알아서 하라는 투다.MBC는 현 정부에게 여러 번 찍혔다.대표적으로 MBC는 지난 지난 6월 윤 대통령 부부의 스페인 방문 당시 민간인 신분인 신 모씨의 대통령 전용기 탑승을 특종 보도했다.지난 9월에는 미국 순방에서 윤 대통령의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이 쪽팔려서 어떡하나'를 보도해.. 2022. 11. 10.
김은혜 + 강승규, 웃기고 있네, 진퇴양난 김은혜와 강승규의 스탠딩 코미디, 웃기고 있네 요즈음 뉴스를 볼 일이 없다. 보기 싫은 얼굴이 자주 나오고 울화통 터지는 뉴스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웃기고 있네"라는 자막이 내 눈길을 끌었다. 누가 웃기고 있고, 누굴 웃기고 있는지 봤다. "웃기고 있네"라는 문제의 메모가 나온 것은 8일 오후에 열린 대통령실에 대한 국정감사장에서였다. 대통령실 김은혜 홍보수석이 강승규 시민사회수석의 메모지에 "웃기고 있네"라고 적은 글자와 그 글자를 지우는 모습을 이데일리가 사진을 찍어 보도했다. 김은혜 수석은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태원 참사에 대해 질의를 하고 있을 때 강승규 시민사회수석의 메모지에 "웃기고 있네"라는 글을 썼다. 국감장에서 이 보도를 본 진성준 의원(운영위 야당 간사, 민주당)은 위.. 2022. 11. 9.
KTX가 멈췄고 국가에 대한 나의 신뢰도 멈췄다 코레일을 너무 믿었던 것 같다. 어제(6일) 발생한 용산역 무궁화호 열차 6량이 선로를 이탈하는 대형 사고로 오늘까지도 복구를 완료하지 못해 열차가 지연되고 있다는 걸 우리고 까맣게 모르고 있었다. 오후 12시 52분 대전행 KTX를 타러 태평하게 역으로 갔더니, 열차가 지연되고 있다는 방송이 장내에 시끄럽게 울려 퍼지고 있었다. 흐미. 12시 52분 출발 예정이던 KTX 210호는 무려 78분 지연된다는 방송이었다. 1시간 18분은 역에서 기다리기도 그렇고 집에 다시 돌아가기도 애매한 시간이었다. 그래서 미루어 두었던 외화통장을 다시 살리러 은행에 갔다. 장기 미거래로 휴면계좌로 분류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ㅠ 은행에서 통장을 살리고 나오니 대전행 KTX 210호는 지연 시간 195분으로 바뀌어 있었다... 2022. 11. 7.
공지영 소설 먼바다, 첫사랑과 40년만의 재회 공지영 소설 먼바다, 페미니즘과 첫사랑 첫사랑은 처음이라 어렵다. 아직 영글지 않은 인생에서 가장 감성적이고 격정적인 시기에 벼락처럼 찾아오니 더욱 그렇다. 운 좋은(?) 사람들은 첫사랑과 결혼하기도 하지만 첫사랑은 애잔함으로 남아 있는 경우가 더 많다. 공지영의 소설 (해냄출판사, 2020)는 첫사랑을 먼바다 같은 이미지로 그리고 있는 장편 소설이다. 사실, 이 소설을 손에 잡은 지는 며칠 됐다. 대부분의 연애소설들은 빨리 읽힌다. 그런데 공지영의 먼바다는 조금 읽기만 하면 잠이 쏟아졌다. 이상한 일이었다. 첫사랑의 아련함 때문이었을까? 소설가 공지영 프로필 1963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연세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하고 1988년, 창작과 비평에 으로 등단했다. 중학교 때 가톨릭 세례를 받았다. 이혼을 세.. 2022. 11. 7.
아들딸은 커서 손님이 된다, 맥아더의 자녀를 위한 기도문 딸은 자라서 엄마가 되고, 아들은 커서 아빠가 된다는 말이 있다. 어제 아들이 "오늘 집에 갈게요."하고 톡을 넣었을 때 아들을 손님처럼 여기는 나를 발견하고는 깜짝 놀랐다. 아들이 집에 온다는 말을 듣고 샤워를 한 후에 집안 대청소도 하고, 이발도 하고 수염도 깎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 나 자신이 조금 우스웠다. 아들딸은 커서 손님이 되는 걸까. 6시에 도착한다고 했으니 그 모든 것을 하기에 시간은 충분했다. 공지영의 장편소설 를 마저 읽고 시작해야겠다고 생각하며 소파에서 느긋하게 책장을 천천히 넘겼다. 소설을 읽고 있는 내 배 위에 냥이 코코가 올라오더니 이내 가르릉 소리가 들렸다. 그 가르릉 거림은 만추의 오후와 몹시 잘 어울려서 온몸이 몽글몽글해졌다. 사방에 이상.. 2022. 11.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