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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영 작가 첫 장편 소설 밝은 밤, 여성의 삶이란 연말연시가 무기력하게 흘러가갔다. 육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꽤 힘든 나날이었다. 불면의 밤들이 이어졌고, 산다는 것에 물음표가 뱀처럼 이어졌다. 말로만 듣던 우울증이 이런 건가 싶었다. 그나마 최은영 작가의 첫 장편 소설 (문학동네, 2021)이 작은 위로가 됐다.소설 밝은 밤의 주인공은 서른두 살 이혼녀 '지연'이다. 남편과 이혼하고 지연은 도망치듯 서울을 떠나 '희령'에서 삶을 이어간다.희령에서 지연은 할머니를 만나게 되고 할머니를 통해 증조할머니의 인생 이야기를 듣게 되고 엄마의 인생도 다시 돌아보면서 자신의 삶을 천천히 이어갈 힘을 얻는다는 이야기이다.최은영 작가 프로필1984년 경기 광명 출생. 고려대 국문과를 졸업하고 2013년 작가세계신인상에 중편소설 「쇼코의 미소」가 당선되어 등단했다.지.. 2023. 1. 17.
김유담 장편소설 커튼콜은 사양할게요, 이십 대의 일과 사랑 김유담, 커튼콜은 사양할게요김유담의 (창비, 2022)는 연극배우를 꿈꾸다 취업을 한 스물여섯 조연희의 직장 생존기를 담은 청춘 소설이다. 이 장편소설을 읽기 전에는 커튼콜은 사양할게요라는 평범한 제목에 스물여섯 사회 초년생의 직장생활을 담은 그저 그런 평이한 이야기이겠거니 하고 별 기대감 없이 첫 장을 읽었다.커튼콜 curtain call의 사전적인 뜻연극이나 음악회 따위에서 공연이 끝나고 막이 내린 뒤, 관객이 찬사의 표현으로 환성과 박수를 계속 보내어 무대 뒤로 퇴장한 출연자를 무대 앞으로 다시 나오게 불러내는 일.그런데 "등장하자마자 퇴장하고 싶은 무대에 선 기분이다."라고 하는 첫 문장부터 예사롭지 않더니 읽어갈수록 이야기에 점점 빠져들었다.아, 이 작가, 이야기 힘이 굉장한데? 책을 손에서 놓.. 2023. 1. 4.
두부 김치전 만들기, 바삭 고소한 황금 레시피 두부 김치전 바삭하고 고소하게 만들기 속이 불편할 때는 두부를 자주 먹는다. 채식을 주로 하는 사람들에게 두부만큼 귀한 음식도 없다. 두부는 식물성 고단백 식품이라 몸에 좋다. 또 두부가 함유하고 있는 템 타이드는 혈압을 억제하고 리놀레산 성분은 콜레스테롤을 낮추어 준다. 두부는 혈관 건강에도 좋은 식품이라고 할 수 있다. 심지어 두부가 함유하고 있는 케라틴 성분은 탈모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고 하니 먹으면 먹을수록 이득인 식품이랄까. 두부 요리의 종류는 다양하지만 이렇게 추운 날에는 두부 김치전이 많이 당긴다. 비교적 만들기도 쉬우니 두부 김치전에 도전해 보자. 두부 김치전 재료 준비 두부 한모, 김치 반 포기, 밀가루 1컵, 달걀 2개, 다진 마늘 1큰술, 대파 1~2개, 양파 1개, 청양고추 3개, .. 2023. 1. 3.
에쿠니 가오리 단편집, 언젠가 기억에서 사라진다 해도, 손가락 에쿠니 가오리의 단편집 (김난주 옮김, 소담출판사, 2021)는 열일곱, 여고생들의 학창 시절을 담은 이야기들이다. 이 단편집은 2005년 출간되었던 것으로 2021년 리커버판으로 새롭게 출간된 소설집이다. 를 쓴 에쿠니 가오리는 일본의 3대 여류작가로 불린다.여섯 편의 단편소설집이 실린 의 주인공들은 모두 열일곱 여고생들이다. 이야기들을 읽다 보면 그때 그 시절로 돌아가 각자의 여고시절이 회상될 수도 있겠다. 작가 에쿠니 가오리 소개 청아한 문체와 세련된 감성화법으로 사랑받는 일본의 3대 여류작가. 1964년 동경에서 태어나 미국 델라웨어 대학을 졸업하고 1989년 『409 래드클리프』로 페미나 상을 수상했다. 동화적 작품에서 연애소설, 에세이까지 폭넓은 집필 활동을 하고 있다.『반짝반짝 빛나는』으로 .. 2023. 1. 2.
떡국 맛있게 끓이는 법, 소고기 황금 레시피 오늘 저녁은 와이프가 회식이라 딸내미와 단출하게 떡국을 끓여 먹었다. 어렸을 땐 설 명절 때만 먹었는데, 요즘은 자주 떡국을 끓여 먹는다. 떡국 요리가 편하기 때문에. ㅋ 작년에는 떡 5천 원어치를 사면 4인분으로 넉넉했는데 지금은 4인분이 먹기엔 부족한 양이고 세 사람이 먹으면 약간 남을 정도가 되었다.떡국은 맛을 내느라 흔히 사골 육수나 멸치 육수를 많이 쓰는데, 육수를 쓰지 않고도 국물 맛이 진한 떡국을 끓일 수 있는 황금 레시피가 있다.떡국 재료 준비(2인분)떡국떡  2 밥공기, 물 2 밥공기, 쇠고기 150그램 정도* 떡국떡은 밥공기 하나가 대충 성인 1인분이다. 딸내미는 배가 워낙 작아 1/2 밥공기만 했다. 떡과 물의 비율은 통상 1:1이다.계란 2개, 맛술 1큰술, 참치액 1큰술, 다진 마.. 2022. 12. 28.
식구와 가족 차이, 장기적 관점은 가능한가 오후 3시 12분, 아들은 중앙역에서 기차를 타고 기숙사로 돌아갔다. 한 시간 뒤 오후 4시 35분, 딸이 중앙역에 도착했다. 폭설 탓인지 기차는 7분 늦게 도착했다. 한 시간을 텀으로 아들은 식구에서 가족이 되었고, 딸은 가족에서 식구가 되었다. 식구와 가족의 차이 가족 家族 주로 부부를 중심으로 한, 친족 관계에 있는 사람들의 집단, 또는 그 구성원. 혼인, 혈연, 입양 등으로 이루어진다. 식구 食口 1. 한 집에서 함께 살면서 끼니를 같이하는 사람. 2. 한 조직에 속하여 함께 일하는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사전적 정의에서 보듯이 가족은 주로 혈연으로 이루어진 법적인 관계를 말하고 식구는 먹고사는데 방점을 찍은 사회경제적인 의미가 짙은 용어다. 가족문화, 가족여행, 가족관계증명서처럼 가족은 .. 2022. 12. 27.
이야기의 핵심, 완벽한 이야기를 만드는 기본 작법서 작가 지망생들이 눈여겨 볼만한 책 한 권이 나왔다. 리비 호커가 쓴 이야기의 핵심(한스미디어, 2022)이라는 책이다. 끌리는 이야기를 빨리, 완벽히 써내는 비결은 이야기 핵심과 뼈대에 있다고 주장하는 작법서이다. 저자 리비 호거 2011년 독립 출판으로 시작한 를 비롯해 2022년 출간한 까지 장편 소설을 모두 26편 썼다. 그는 대개 이야기 뼈대를 짠 지 3주 만에 소설 한 편을 완성한다고 한다. 제2차 세계 대전을 배경의 (2018)는 워싱턴 포스터 베스트셀러로 선정되었고, 워싱턴 주립 도서상 최종 후보에 올랐다. 이야기의 핵심은 어떤 책인가 소설 한 편 완성하는데 3주라니? 그게 가능할까 싶기도 하지만, 드물게 그런 재능을 타고난 작가들이 더러 있다. 리비 호커는 그 비결을 소설을 쓰기 전에 미리.. 2022. 12. 20.
호텔 리젠트 마린 제주, 제주공항에서 15분, 동문시장 인근 가성비 호텔 호텔 리젠트 마린 제주에서 2박 3일을 보냈다. 호텔 로비에 들어서자마자 제주 올레길 18코스 초입에서 약 10분 거리라며 삼삼오오 산책을 가는 사람들을 만났지만 나는 그냥 호텔에 머물렀다. 호텔 리젠트 마린 제주를 선택한 건 제주공항에서 자동차로 15분 거리라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 다음 날 오션 스위스 제주 호텔에서 리셉션이 있고, 무엇보다 콘퍼런스 주최 측에서 추천한 호텔이라 별 생각 없이 픽했다. 객실을 들어섰을 때 오션뷰가 있는 방을 예약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객실 창 너머로 바다가 보이는 것만으로도 피곤함이 어느 정도 씻기는 듯했다. 흰구름 아래 넘실거리는 바다의 풍경, 제주가 품은 그 풍경을 보러 그 많은 사람들이 이 섬을 찾는가 싶었다. 호텔 리젠트 마린 제주는 4성급 호텔이다. 화.. 2022. 12. 8.
우리 동네 작은 도서관 가보셨나요, 평생교육센터 작은 도서관, 평생교육센터 요즈음은 마을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마을 도서관이라 불리는 작은 도서관이 있습니다. 작은 도서관은 ‘너비 33㎡, 장서 1천 권, 열람석 6석 이상의 공중 생활권역 내 소규모 도서관’을 말합니다. 대부분의 작은 도서관은 평생교육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작은 도서관을 많이 활용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작은 도서관이 진행하는 평생교육 프로그램과 소장하고 있는 자료들을 소개하고, 작은 도서관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조금이라도 공감하고자 이 글을 올립니다. 인터뷰에 응해주신 우리 동네 작은 도서관 사서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우리 동네 작은 도서관 사서님이 워낙 내성적이신 분이라 사진 게재 ㄴㄴ는 유감. ㅠ 1. 작은 도서관 명칭의 유래 ‘작은 도서관’이라는 명.. 2022. 11. 27.
서대문구 모녀 사망, 계속되는 복지 사각지대의 비극 3개월 전 수원 세 모녀의 비극이 다시 일어났다. 23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의 한 대학가 원룸에 살던 30대 딸과 어머니가 숨져 있는 것을 집주인이 발견해 신고했다. 발견 당시 현관문 앞에는 전기료가 5개월치 연체됐다는 한전의 연체 고지서, 월세가 밀려 방을 빼 달라는 집주인의 편지가 붙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냉장고에는 빈 그릇과 컵, 고추냉이, 케첩과 물 뿐이었다. 쌀 봉투엔 2인분 분량만 남겨져 있었다. 전기밥솥이 있었지만, 전선을 정리해 밥솥 안에 넣어둔 것으로 보아 사용한 지 오래된 것으로 보였다. 이밖에 먹을 것이라고는 믹스커피뿐이었다." - 한겨레 채윤태 기자 2022-11-25 22:38 송고 기사 언론매체들은 모녀가 극심한 생활고를 겪은 것으로 추정되고 기초생활수급자는 아니었지만 .. 2022. 11.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