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95 에쿠니 가오리의 도쿄타워, 자극적 소재의 연애 소설 에쿠니 가오리의 (소담 출판사, 2020)는 2005년 우리나라에 번역 출간되어 베스터셀러에 올랐다가 출판 15주년을 기념해 2020년 개정판을 낸 연애 소설이다.작가 에쿠니 가오리는 어릴 적에 엄마를 따라 놀러 가곤 하던 미나토구 시바에 있는 큰 아주머니 댁, 그 집은 비탈길 위에 있었고, 집으로 돌아올 때는 언제나 밤이었기 때문에 도쿄 타워가 반짝반짝 빛나는 것을 보며 빨리 어른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도쿄 타워를 볼 때면 어른의 인생이 좋게 느껴졌고, 이 소설을 쓰기 시작했을 때 도쿄 타워가 지켜봐 주는 장소의 이야기로 하자고 생각했다고 작가의 말에서 밝히고 있다."세상에서 가장 슬픈 풍경은 비에 젖은 도쿄 타워이다."라는 첫 문장으로 시작하는 에쿠리 가오리의 소설은 그러나, 다 읽은 .. 2023. 4. 12. 노트북 모델명 확인 간단 방법, 역 물려받기 오늘 딸내미가 서울 가면서 지가 쓰던 삼성 갤럭시북 노트북을 아빠 쓰라고 주고 갔다. 지금 쓰고 있는 LG 그램 노트북도 딸에게 물려받은(?) 것인데 또 노트북을 물려받게 됐다. LG 그램 노트북을 잘 쓰고 있던 딸이 어느 날 갑자기 간지 난다고 갤럭시북 노트북으로 바꿔는 덕분(?)에 아빠가 그램 노트북을 물려받았었는데, 이번에는 연수 때 갤럭시북 프로를 지원받아 갤럭시북이 필요가 없어져 준다는 것이었다. 반 년 정도 썼을까?... 아무튼, 이 노트북은 모델명이 뭔데? 하니까, 딸내미가 "그런 거 몰라도 된다, 아빠가 지금 쓰고 있는 노트북보다 사양이 좋으니까 그냥 쓰면 된다."라고만 했다. ㅠ 아무리 그래도 어떤 물건이든지 물건을 쓰려면 최소한 이름은 알고 써야 되지 않겠나 싶었다. 우리들의 어리숙한 .. 2023. 3. 25. 딸의 힘겨웠던 서울 생활 일단락 딸의 서울 연수가 드디어 끝났다. 딸내미가 작년 7월 1일 새벽 5시 14분 서울행 기차에 몸을 싣고 손을 흔들던 모습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9개월이 지나갔다. 딸이 살던 방을 빼러 어제 서울에 다녀왔다.아침 7시에 출발하여 딸내미 오피스텔 짐을 빼고 대전에 들러 아들과 다 함께 저녁 식사를 하고 밤 10시 30분에야 집으로 돌아왔다. 딸이 그런대로 이삿짐을 꾸려놓았지만 오피스텔에 들어서니 난리통 같았다. ㅎㅎ우리 딸이 뜨개질을 좋아할 줄은 몰랐는데, 서울에서 외로운 시간에는 뜨개질을 하면서 고독을 달랬나 보다. 아내와 서둘러 짐을 정리하여 차곡차곡 박스에 담았다. 차에 실으니까 트렁크가 가득 찼고, 뒤자석에까지 꾸러미들을 억지로 쌓으니까 그래도 다행스럽게 한 차에 다 실을 수 있었다. 딸이 가끔 허기를.. 2023. 3. 21. 춘란의 계절, 김선희 청소년 소설, 사랑과 학폭 사이 청소년 소설을 읽으면 젊었을 때의 풋풋한 감정을 회상할 수 있어서 좋다. 김선희의 (자음과 모음, 2022)도 그런 소설이다. 아, 짐작하셨겠지만 제목은 난초를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 여주인공 이름이 춘란이다. 은 여주인공 춘란의 사춘기 시절 사랑을 다룬 연애 소설이다. 청소년문학은 대체로 2/3 지점까지만 재미있다. 우리 인생에서 청년기가 가장 빛나듯이 청소년 소설 또한 그런 것 같다. 2/3 지점이 지나면 높은 확률로 으쌰으쌰 하는 분위기가 갑자기 생기면서 훈훈하게 급 마무리하는 것이 청소년 문학의 특징이다. 작가 김선희 소개 1964년 경기도 안성에서 태어나 서울 예술 대학 문예 창작학과를 졸업했다. 동화와 청소년소설을 쓰고 있다. 2001년에 장편 동화 으로 제7회 황금 도깨비상을 수상했으며, 청소.. 2023. 3. 9. 어떤 생각들은 나의 세계가 된다, 이충녕의 일상 철학법 이충녕의 (위즈덤하우스, 2022)는 "작은 의미에서 큰 의미를 찾는 인생 철학법, 희미한 삶의 기준을 더욱 선명하게 밝혀줄 철학자들의 문장들"이라는 부제에 이끌려 책장을 넘기기 시작한 책이다. 정작 철학자들의 문장은 별로 없었다. ㅋ 사실, 나이를 먹을 만큼 먹다 보니 철학의 쓸모에 대해서는 시큰둥하게 된 지 꽤 오래되었지만 그래도 가끔은 인문 교양서적에 손길이 간다. 세상이 워낙 혼탁하게 정신없이 돌아가니까. 미디어는 편향된 뉴스로 도배되고 기껏해야 먹방이나 막장 드라와 예능, 가십거리가 온통 판을 치는 세상이 아니던가. 여담으로 텔레비전이 바보상자라면 제일 큰 바보는 단연 유재석이다. 채널을 가리지 않고 종횡무진 활약은 하긴 하는데, 요즘 청춘들이 텔레비전을 거의 보지 않는게 그나마 다행이라면 다행.. 2023. 3. 7. 애드센스 수익 타인명의 통장 수령 후기 애드센스 수익금을 처음으로 지급받았다. 계속 미루다 요즘 같이 달러강세일 때 지급받는 것이 소액이나마 이익이다 싶어 3월 2일 아내 명의의 통장으로 지급받았다. 흔히 애드센스 수익은 본인 명의의 통장으로만 지급받을 수 있다고 알고 있는데, 타인 명의 통장으로도 지급받을 수 있다.애드센스 수익 지급 조건애드센스 수익금은 지급 기준액이 최소 1백 달러를 초과하면 받을 수 있다. 만약 500달러가 초과해서 받고 싶다면 애드세스 계정에서 결제 계정--> 지급 일정 --> 월별 지급 란에서 500달러로 설정해 주면 500달러를 초과한 다음 달에 애드세스 수익을 지급받을 수 있다.애드센스 지급 기준액은 최소 100달러부터 설정가능하다. 애드센스 수익은 달러화로 지급되기 때문에 수익을 지급받으려면 수수료로 외국 은행.. 2023. 3. 7. 봄학기 대학 기숙사 이사 봄학기를 맞아 아들의 대학 기숙사 이사를 해주고 왔다. 겨울 방학 기숙사를 이사할 때 추운 날씨에 아들 혼자 짐수레로 이사를 하느라 꽤 고생을 했었다. 이번에는 아내도 동행을 할 수 있어서 셋이서 했는데도 시간이 제법 걸렸다.연구실 미팅이 오후 4시쯤 끝난다길래 넉넉하게 3시쯤 도착해서 캠퍼스 이곳저곳을 둘러봤다. 오후 햇살에 봄기운이 묻어났고 한 시간쯤 걸었더니 땀이 약간 났다.오리 연못가에 삼삼오오 사람들이 보였다. 맑은 하늘에 햇빛이 따사로웠다. 아내는 부지런하게도 아들을 기다리는 시간에 도서관 매점에서 기념품 가방을 사 왔다.4시 30분쯤 아들이 나왔다. "교수님과 논쟁을 하느라 늦었어요. 기다리게 해서 미안해요." 아들이 상기된 표정으로 말했다. 그리고는 "저도 오늘 내려갈 수 있어요. 낼모레 .. 2023. 2. 25. 땅콩조림 황금레시피, 만드는 법과 효능, 주의사항 우리 집 식탁에는 땅콩조림이 빠지지 않고 늘 오르는 단골 반찬이다. 너무 많이 먹는 게 아닌가 살짝 걱정이 될 정도로 땅콩조림을 쟁여두고 자주 먹는 편이다. 땅콩에는 불포화지방산이 많이 들어 있고 항산화물질도 풍부해 몸에 좋은 건강식품이지만 너무 많이 먹으면 지방 함량 때문에 살이 찔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아직까지는 살은 찌지 않아 심심풀이 땅콩 삼아 잘 먹고 있다. 땅콩 효능과 주의사항 땅콩의 기원과 효능 남미에서 재배된 땅콩이 세계 각지로 퍼졌고 우리나라에는 조선 정조 때 이덕무가 처음 들여왔으나 재배에는 실패했고, 1800년 경 누군가가 재배에 성공하여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땅콩에는 몸에 나쁜 혈청 콜레스테롤은 줄이고 몸에 좋은 HDL 콜레스테롤은 높여주는 불포화지방산이 많이 들어 있어 혈관 .. 2023. 2. 20. 쇳밥일지, 청년 용접공 천현우의 불꽃뛰는 성장 기록 천현우의 (문학동네, 2022)는 불운했던 한 청년 용접공의 성장기를 기록한 일기이다. 어찌 이다지도 운이 없었을까, 개탄하며 책을 읽을 수밖에 없었다. 이 책은 주간경향에 연재했던 걸 개고하여 한 권으로 엮은 것이다. 작가 천현우는 두 살 때 고향 마산을 떠나 여덟 살 때 다시 마산으로 돌아왔다고 한다. 아버지가 바람을 피우다 상도동 집 한 채를 통째로 날려먹었기 때문이었다. 다행히 생모는 아니나 가슴으로 낳고 기른 심여사가 이혼과 함께 작가를 데리고 마산으로 왔다. 두 모자는 보증금조차 없어 산호동의 국제여관에서 월세를 내고 살았다. "열아홉 살 무렵엔 어시장 부근 신포동 지하방에서 살았다. 아주 어수선한 동네였다. 만취한 노인들의 고성방가, 방음이 전혀 되지 않는 노래방, (···) 요란한 빛깔 네.. 2023. 2. 19. 히가시노 게이고 백조와 박쥐 줄거리와 결말 백조와 박쥐(현대문학, 2021)는 히가시노 게이고가 2021년에 발표한 장편 추리소설이다. 1985년 문단에 데뷔했으니 2021년은 작가 생활 36년 차일 때 발표한 소설이다. 데뷔 후 50편 넘게 작품을 썼다고 하니, 1년에 거의 2권씩 추리소설을 쓴 셈이다. 2007년부터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 번역을 도맡아 온 번역가 양윤옥은 옮긴이의 말에서 이 소설을 '죄와 벌, 거대한 균형의 가늠자'라는 키워드로 소개한다.정의를 위한 분노, 검경과 변호사와 판사의 애환, 공소시효 폐지와 소급을 둘러싼 문제점, 가해자와 피해자 가족에 대한 언론과 인터넷의 경박한 배설 등 인간의 죄와 벌을 둘러싼 굵직굵직한 논의들이 총망라된 '사회파 추리소설' 계열로 를 분류한다.그러나 막상 이 소설을 읽어보면 정의에 대한 거창.. 2023. 2. 14. 이전 1 ··· 5 6 7 8 9 10 11 ··· 2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