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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연준 산문 쓰는 기분, 25살 연상 장석주, 러브스토리의 씨앗 박연준의 쓰는 기분(현암사, 2021)은 어느 날 문득 시 쓰고 싶은 마음이 생겨난 독자들에게 보내는 연서 같은 에세이이다. 시를 읽긴 읽었는데 도무지 무슨 이야기인지 모르겠다, 나도 과연 시라는 것을 쓸 수 있을까라는 의문을 품는 초심자들을 위한 시 세계의 가이드북 같은 책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4부로 구성된 쓰는 기분은 1부 '우리가 각자의 방에서 매일 시를 쓴다면'에서 시를 쓰는 마음과 시를 감상하는 방법, 시의 소재에 대한 작가의 이야기를 들려준다.2부 작업실에서는 시적 몽상과 글쓰기, 삶에 대한 산문을 담았고, 3부 '시인이 되고 싶은 사람에게'는 시인이 되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한 이야기를, 4부 '질문이 담긴 과일 바구니' 역시 초심자들을 위한 작가 나름의 시 쓰기에 대한 방법론을 Q&A 형식.. 2022. 9. 15.
여우비, 필즈 메달, 리추얼 보호되어 있는 글 입니다. 2022. 9. 13.
작가 정혜윤 PD, 슬픈 세상의 기쁜 말 정혜윤 PD의 슬픈 세상의 기쁜 말(위고, 2021)은 인간의 삶이 자연의 시간과 다를 수 없다고 생각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이 책의 주인공들은 정직한 어부, 여든다섯 살이 되어서 글을 배우기 시작한 할머니, 재래시장 야채장수 언니, 세월호 유가족, 달, 붉은가슴도요새, 돌고래, 반딧불이이다. 정혜윤 작가가 귀하게 만난 사람들과 자연의 한 모퉁이들이다. 이들 주인공들은 우리 곁에서 서서히 자취를 감추고 있거나 사라지고 있다. 정혜윤 작가의 글을 읽으면 PD가 아니라 이야기꾼이 천성에 더 맞는 사람이라고 느껴질 때가 많다. 정혜윤 작가는 특별한 이야기의 힘을 믿는다. 우리에게 마법 같은 힘이 있음을 믿으며 우리의 행동이 우리의 운명을 바꿀 수 있다는 이야기들을 에 담았다. 작가 정혜윤 PD 저.. 2022. 9. 13.
달빛 가을밤, 연애, 면도기 추석 연휴가 끝났다. 아들은 오늘 학교로 돌아갔고 딸은 내일 서울로 간다. 연휴는 나흘이었지만 7일 귀성한 딸에게는 일주일인 셈이다. 일주일 동안 아이들 외가 나들이 외에는 내내 집에 있었지만 정말 후딱 가버렸다. 딸이 웬일로 먼저 등산을 가자고 했다. 추석 날, 아들딸과 아내가 뒷산을 갔다 왔다. 늘 그렇듯 그날도 나는 늦잠으로 가지 못했다. 그다음 날은 모자만 다녀왔다. 딸은 딱 한번 등산을 하고는 피곤하다고 발뺌을 했다. 이 몸은 가족 등산에 단 한 번도 동참하지를 못했다. 매일 밤 맥주를 마셔야 했고, 매일 아침 늦잠을 자야 했으므로. 이번 추석에는 아들딸이 어쩐 일인지 외가에 따라나섰다. 딸이 적극적이었다. 딸은 용감하게도 외삼촌과 외삼촌의 사촌과 대작을 하였다. 그리고 서울에서 남자 친구가 생.. 2022. 9. 12.
일기에도 거짓말을 쓰는 사람, 차도하 침착하게 사랑하기 차도하 시인의 첫 에세이 일기에도 거짓말을 쓰는 사람(위즈덤하우스, 2021)은 내가 읽은 책 중에서 가장 젊은 친구가 쓴 책이다. 차도하 시인이 1999년생이니까 우리 아들딸과 같은 또래다. 차도하 시인은자기소개 잘 못하는 사람. 경상북도에서 태어나 자랐고 지금은 한국예술 종합학교 서사창작과에 다니고 있다. 2020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서 시 「침착하게 사랑하기」가 당선되며 공식적인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그러나 이런 이력만으로는 무언가 부족하다는 생각을 한다. 나를 간단히 설명하는 데 어려움을 느껴 글을 읽고 쓰는 걸 좋아하게 되었는지도, 그래서 에세이집을 내게 되었는지도 모른다. 스물셋에 죽고자 했으나 책을 내어 다행이다.(책날개에서)일기에도 거짓말을 쓰는 사람은 어른을 향한 차도하의 오래 준비.. 2022. 9. 7.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릿 너머 민들레 법칙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릿과 민들레의 법칙룰러 밀러의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정지인 옮김, 곰 출판, 2021)는 특이하고 경이로운 논픽션이다. 소설보다 문학적이고, 추리소설보다 사건의 단서를 추적해가는 스릴이 더 넘친다. 어떤 교양 과학서적보다 철학적인 물음을 깊게 던지는 책이다.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어류 분류학자이자 스탠퍼드대 초대 학장을 지낸 데이비드 스타 조던의 삶과 저자의 삶이 씨줄과 낱줄처럼 교차하며 한 편의 이야기를 직조해 간다. 데이비드 스타 조던의 전기와 저자의 자전적 에세이, 그리고 삶의 엄청난 반전이 정교하게 이야기를 추동한다.채 300페이지가 되지 않는 작은 책에 이토록 큰 세계를 담았다니, 간결하면서도 깊은 울림을 주는 저자의 과학적 글쓰기 능력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2022. 9. 6.
칼 세이건 코스모스, 초중고 과학 추천 도서 칼 세이건 코스모스, 초중고 추천 과학도서 우주의 바닷가로 초대하는 과학 교양서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홍승수 옮김, 사이언스북스, 2006)는 청소년들에게는 미래에 대한 꿈을 심어주고 어른들에게는 과거의 동경으로 빠져들게 하는 귀한 책이다. 칼 세이건의 는 1980년 출간된 이래 영어로 출판된 대중 과학 교양서 중 가장 많이 읽힌 책이다. 어린 시절 읽었던 두툼했던 코스모스는 어느 순간부터 사라져 보이지 않았다. 불현듯 다시 읽고 싶은 마음이 들어 주문했는데, 옛날 그 책이 아니라 칼 세이건 서거 10주기 특별판이었다. 옛날 판본에서 칼러 사진을 많이 들어내고 분량도 많이 줄었다. 그래도 719쪽이다. 2006년 번역 출간된 도 2022년 3월 현재 96쇄를 찍으며 스테디셀러가 되었다. 칼 세이건의 의 .. 2022. 9. 3.
김용택 시가 내게로 왔다, 파블로 네루다 시(詩)가 내게로 오는 순간이 있다. 그것이 어디서 왔는지, 어떻게 왔는지는 모르겠으나 가끔 제각기 인생에 훅 들어오는 순간이 있다. 영겁의 세월이 쌓이고 쌓여서 시작도 끝도 모르는 그 아득한 시절의 어느 한순간, 한 점으로 응축되어 있던 우주의 알갱이가 대폭발을 했던 것처럼 온 존재를 갑자기 뒤흔드는 순간에 시는 유령처럼 찾아온다. 시가 운 좋게도 이른 시기에 어린 영혼에 찾아들면 그 소년은 위대한 시인이 된다. 대표적인 경우가 칠레의 민중 시인 파블로 네루다이다. 그는 자신에게 시가 찾아온 순간을 '시(詩)'에 담았다. 아래는 파블로 네루다의 시(詩) 전문이다. 시(詩)/ 파블로 네루다 그러니까 그 나이였을 때··· 시가 나를 찾아왔다. 모른다. 난 그게 어디서 왔는지, 그게 겨울이었는지 강에서인지... 2022. 9. 3.
구글 애널리틱스에 나타난 블로그 영토, 방문자의 정체 구글 애널리틱스를 티스토리와 연동하면 재미나는 여러 가지 통계를 만나볼 수 있다. 구글 애널리틱스는 내 블로그에 어느 국가(도시까지)에 사는 누가, 언제, 어떤 경로를 타고 내 블로그를 방문하여 어떤 글을 몇 초 동안 보고 갔는지 상세하게 알려주는 강력한 웹 애널리틱스 서비스이다. 티스토리에서 구글 애널리틱스를 연동하고, 조금 번잡하긴 하지만 구글 태그 관리자에서 작성한 태그를 블로그 스킨 HTML에 삽입하면, 유니버설 애널리틱스가 어떤 글에 게재된 광고를 어디에 사는 누가 몇 회 클릭하고 갔는지, 그래서 수익은 얼마 발생했는지를 거의 실시간으로 알려 준다.(수익이 넘 쥐꼬리 만해서 탈이지만. ㅋ)심지어 내 블로그에 방문한 사람들의 아이피 주소도 알려 준다. 그래서 구글 애널리틱스는 전 세계 거의 대부분.. 2022. 9. 2.
대학 학생연구원 인건비 가이드라인 단상 학생연구원으로 참여한다고 아들이 전화를 했다. '학생연구원'이라는 용어 자체를 처음 들었기에 생소했다. 딸아이가 대학 2년 때 연구실에 알바를 한다고 했을 때, 그냥 그려러니 했었다. 조금 찾아보니 딸아이가 연구실에 알바를 했던 것도 학생 연구원 신분으로 참여한 것임을 비로소 알게 됐다. 아들은 올해 전문 자격시험과 대학원 일정도 놓쳐버려 이도 저도 아닌, 애매하고 난처한 상황에 빠져 있었다. 모 교수님이 학생 연구원이라고 하는 구원의 손길을 내밀었던 모양이다. 학생 연구원이 되려면 졸업을 한 학기 미뤄야 했다. 어차피 대학원을 가려면 내년 가을 학기이므로 한 학기 미뤄도 하자는 없는 듯했다. 학생연구원 가이드라인 찾아보니 2020년 1월 28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학생인건비 통합관리 지정기관을 대상으.. 2022. 9.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