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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말이 좋아서 밑줄을 그었다, 림태주 에세이, 사랑한다 함부로 말하지 마라 너의 말이 좋아서 밑줄을 그었다 림태주의 너의 말이 좋아서 밑줄을 그었다(웅진 지식하우스, 2021)는 말의 빛과 어둠에 관해 작가 나름의 방식으로 해석하고 정의를 내린 글들은 모은 에세이집이다. 프롤로그에서 림태주 시인은 내가 만난 최고의 문장을 소개하며 글을 시작한다. “너였다. 지금껏 내가 만난 최고의 문장은. 나는 오늘도 너라는 낱말에 밑줄을 긋는다. 너라는 말에는 다정히 있어서, 진심이 있어서, 쉬어갈 자리가 있어서, 차별이 없어서, 사람이 있어서 좋았다. 나는 너를 수집했고 너에게 온전히 물들었다.” 도서관에서 빌려온 너의 말이 좋아서 밑줄을 그었다는 2021년 11월 10일 초판 5쇄를 찍었다. 2021년 10월 15일 초판 1쇄를 발행했으니 채 한 달도 안 돼 5쇄를 찍은 에세이다. 내가 .. 2022. 9. 17.
바스터즈 거친 녀석들 줄거리와 결말, 실화를 뛰어넘는 카타르시스 바스터즈: 거친 녀석들 줄거리와 결말, 카타르시스쿠엔틴 타란티노의 영화들은 기억에 오래 남는다. (2009)도 이야기의 힘이 오래가는 영화다. 시나리오의 완성도가 높은 이 영화는 실화 영화가 아닌가 착각이 들 정도로 충실한 고증과 몰입도 높은 서사를 지녔다. 히틀러와 괴벨스와 같은 역사상 악당들은 그 어떤 영화에서보다 이 영화에서 실존하는 듯하다. 《바스터즈: 거친 녀석들》 역시 쿠엔틴 타란티노가 시나리오를 쓰고 연출했다. 브래드 피트가 어렵사리 출연 기회를 얻었고 크리스토프 발츠가 압도적인 연기력을 펼쳤다. 그는 이 영화로 칸 영화제 남우주연상과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을 수상하며 스타덤에 올랐다. 그리고 쿠엔틴 타란티노의 페르소나가 되었다.바스터즈 거친 녀석들은 제2차 세계 대전 때 나치에 점령된 프랑스가.. 2022. 9. 16.
박연준 산문 쓰는 기분, 25살 연상 장석주, 러브스토리의 씨앗 박연준의 쓰는 기분(현암사, 2021)은 어느 날 문득 시 쓰고 싶은 마음이 생겨난 독자들에게 보내는 연서 같은 에세이이다. 시를 읽긴 읽었는데 도무지 무슨 이야기인지 모르겠다, 나도 과연 시라는 것을 쓸 수 있을까라는 의문을 품는 초심자들을 위한 시 세계의 가이드북 같은 책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4부로 구성된 쓰는 기분은 1부 '우리가 각자의 방에서 매일 시를 쓴다면'에서 시를 쓰는 마음과 시를 감상하는 방법, 시의 소재에 대한 작가의 이야기를 들려준다.2부 작업실에서는 시적 몽상과 글쓰기, 삶에 대한 산문을 담았고, 3부 '시인이 되고 싶은 사람에게'는 시인이 되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한 이야기를, 4부 '질문이 담긴 과일 바구니' 역시 초심자들을 위한 작가 나름의 시 쓰기에 대한 방법론을 Q&A 형식.. 2022. 9. 15.
여우비, 필즈 메달, 리추얼 보호되어 있는 글 입니다. 2022. 9. 13.
작가 정혜윤 PD, 슬픈 세상의 기쁜 말 정혜윤 PD의 슬픈 세상의 기쁜 말(위고, 2021)은 인간의 삶이 자연의 시간과 다를 수 없다고 생각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이 책의 주인공들은 정직한 어부, 여든다섯 살이 되어서 글을 배우기 시작한 할머니, 재래시장 야채장수 언니, 세월호 유가족, 달, 붉은가슴도요새, 돌고래, 반딧불이이다. 정혜윤 작가가 귀하게 만난 사람들과 자연의 한 모퉁이들이다. 이들 주인공들은 우리 곁에서 서서히 자취를 감추고 있거나 사라지고 있다. 정혜윤 작가의 글을 읽으면 PD가 아니라 이야기꾼이 천성에 더 맞는 사람이라고 느껴질 때가 많다. 정혜윤 작가는 특별한 이야기의 힘을 믿는다. 우리에게 마법 같은 힘이 있음을 믿으며 우리의 행동이 우리의 운명을 바꿀 수 있다는 이야기들을 에 담았다. 작가 정혜윤 PD 저.. 2022. 9. 13.
달빛 가을밤, 연애, 면도기 추석 연휴가 끝났다. 아들은 오늘 학교로 돌아갔고 딸은 내일 서울로 간다. 연휴는 나흘이었지만 7일 귀성한 딸에게는 일주일인 셈이다. 일주일 동안 아이들 외가 나들이 외에는 내내 집에 있었지만 정말 후딱 가버렸다. 딸이 웬일로 먼저 등산을 가자고 했다. 추석 날, 아들딸과 아내가 뒷산을 갔다 왔다. 늘 그렇듯 그날도 나는 늦잠으로 가지 못했다. 그다음 날은 모자만 다녀왔다. 딸은 딱 한번 등산을 하고는 피곤하다고 발뺌을 했다. 이 몸은 가족 등산에 단 한 번도 동참하지를 못했다. 매일 밤 맥주를 마셔야 했고, 매일 아침 늦잠을 자야 했으므로. 이번 추석에는 아들딸이 어쩐 일인지 외가에 따라나섰다. 딸이 적극적이었다. 딸은 용감하게도 외삼촌과 외삼촌의 사촌과 대작을 하였다. 그리고 서울에서 남자 친구가 생.. 2022. 9. 12.
일기에도 거짓말을 쓰는 사람, 차도하 침착하게 사랑하기 차도하 시인의 첫 에세이 일기에도 거짓말을 쓰는 사람(위즈덤하우스, 2021)은 내가 읽은 책 중에서 가장 젊은 친구가 쓴 책이다. 차도하 시인이 1999년생이니까 우리 아들딸과 같은 또래다. 차도하 시인은자기소개 잘 못하는 사람. 경상북도에서 태어나 자랐고 지금은 한국예술 종합학교 서사창작과에 다니고 있다. 2020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서 시 「침착하게 사랑하기」가 당선되며 공식적인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그러나 이런 이력만으로는 무언가 부족하다는 생각을 한다. 나를 간단히 설명하는 데 어려움을 느껴 글을 읽고 쓰는 걸 좋아하게 되었는지도, 그래서 에세이집을 내게 되었는지도 모른다. 스물셋에 죽고자 했으나 책을 내어 다행이다.(책날개에서)일기에도 거짓말을 쓰는 사람은 어른을 향한 차도하의 오래 준비.. 2022. 9.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