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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

이서윤 더 해빙 뜻과 줄거리, 독후감

by 로그라인 2022. 9. 20.

더 해빙 뜻과 줄거리, 독후감

이서윤과 홍주연의 <더 해빙>(The Having, 수오서재, 2020)은 '부와 행운을 끌어당기는 힘'이라는 부제를 달고 2020년 4대 서점 종합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했고, 출판사는 급기야 50만 부 기념 리커버 에디션도 출간했다.

자기계발서도 그렇고, 베스트셀러도 다 그렇지만 특히, 자기계발서 더 해빙이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우리 출판 시장의 민낯을 다시한번 그대로 보여주었다. 저자는 이 책을 실화로 서술했지만 더 해빙은 나에게 소설로 읽혔다. 어째서 나는 더 해빙을 소설로 읽었을까?

더 해빙 책표지
더 해빙 책표지

더 해빙은 전직 중앙일보 기자 홍주연이 이서윤을 인터뷰한 내용과 인터뷰에서 이서윤이 주장한 걸 자신이 실천해 보았더니 정말로 그렇게 되더라, 독자들도 한 번 따라 해 보라고 권하는 책이다.

더 해빙에서 이서윤이 주장한 핵심은 이렇다. 부자 10만 건의 데이터를 분석해보니 부자가 되는 가장 간단하고 효율적인 길은 해빙(Having)에 있더라. 그럼 이서윤이 말하는 해빙이라는 것의 뜻이 뭐냐?

더 해빙 뜻과 줄거리

더 해빙 핵심 주장

더 해빙 책 중에서

해빙(Having)은 단 돈 1달러라도 ‘지금 나에게 돈이 있다’는 것에 집중하는 데서 시작하고, 돈을 쓰는 이 순간 ‘가지고 있음’을 ‘충만하게’ 느끼는 것이다. 이렇게 돈을 편안하고 기분 좋게 느끼는 해빙(Having) 상태가 되면 당신과 우주가 편안한 주파수로 연결되며 부를 끌어당기게 된다.

해빙(Having) 효과는 빠르면 2주, 늦어도 3개월이면 나타나 돈을 끌어당기기 시작해 당신도 부자가 될 수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300만 달러에서 700만 달러(환율 1300원 기준 91억) 재산을 가질 수 있는 운이 있다. 그러니 돈이 있다는 걸 기뻐하면서 써라. 그러면 더 큰돈이 들어올 테니까.

책 중에서

나는 우주의 기운, 우주의 에너지 운운하면 어지러움을 느끼기 시작한다. 단, 영화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 전성시대>에서 최익현(최민식)이 최형배(하정우)를 위로하기 위해 친 대사, "우주의 기운이 우리 둘을 마 감싸고 있다 아이가~"는 예외다. 우주의 기운~ 운운의 원조격은 희대의 베스트셀러 <더 시크릿>이 아닐까 한다. 

자기계발서라면 빠질 수 없는 레퍼토리

자기계발서적은 몇 가지 공통된 레퍼토리가 있다. 부자들만 알고 있는 부자가 될 수 있는 단순한 비밀이 있다, 간절하게 원하면 이루어진다, 우주의 에너지가 양자물리학적으로 작용한다는 둥, 자신의 주장을 과학적으로 포장하는 MSG를 꼭 뿌린다는 것이다.

이를 의식해서인지 더 해빙은 간절하게 원하면 오히려 이루어지지 않으니 편안한 마음가짐을 강조하기도 한다.

부자들의 구루 이서윤

그렇다면 돈 가진 걸 기뻐하며 편안하게 써기만 하면 우주의 기운이 돈을 끌어다 준다는 해빙(The Having)을 주장한 이서윤(본명 이정일)은 누구인가? 이 책의 저자 홍주연은 민망하게도 프롤로그에서부터 이서윤을 정신적 지도자, 영적인 예지자 수준으로 끌어올린다.

프롤로그 중에서

이서윤은 일곱 살 때부터 동양의 고전(이라기 보다 아마 명리학 관련 서적을 지칭하는 듯)을 마스터하고 고등학교 때부터 부자들의 구루로 이름을 날렸다. 그리고 이십 대에는 서양의 고전(이라기 보다 아마 점성술에 관련된 책자를 지칭하는 듯)을 흡수하며 통찰의 폭을 넓혀갔으며···.

세계적인 회사의 창업주들이 어린 이서윤에게 자문을 받고 전략을 수정하고 인사까지 결정했다! 좀 소름 돋지 않는가? 물론 이 책에는 세계적인 회사의 창업주, 대기업 오너와 경영자 중에서 그 누가 자문을 받아갔는지 영업 비밀인 양 밝히고 있지 않지만 만약 사실이라면 역술이 세계적인 회사의 운명을 좌지우지했다는 말이 아닌가.

책 중에서

아무튼, 저자 홍주연은 스승님 이서윤의 가르침대로 해빙(Having)을 했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생각지도 못했던 자잘한 돈에서부터 큰돈들이 굴러 들어오기 시작했다는 자신의 경험담과 이서윤에게 조언을 받고 성공한 익명의 사례들도 첨가하여 스승님의 주장을 뒷받침했다.

저자 홍주연은 이서윤과 인터뷰를 주로 해외에서 진행했다. 이탈리아 코모 호수가 내려다보이는 고급 호텔과 밀라노 베로나의 브라 광장의 유명 식당, 교토 외곽의 일본 귀족들의 휴양지 아라시야마 등지이다. 인터뷰를 해외에서 진행한 의도는 아마 짐작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더 해빙 독후감

전제에 의구심이 들기 시작하면 모든 것을 의심의 눈으로 바라보기 마련이다. 이서윤의 여고와 대학 시절 동창들은 이 책이 진실만을 말하고 있는지 읽어보면 알 것이다. 만약 그녀에게 개인 컨설팅을 받아보신 분들이 있다면 그분들 역시 이 책의 진실을 알아볼 수 있을 것이다.

문제는 이 책의 내용이 진실이든 아니든 어떤 경우에도 난감하다는 것이다. 실화가 아니라 소설이라면, 저자는 소설을 실화인양 썼다는 이야기가 되고, 소설이 아니라 실화라면 세계적인 회사의 오너와 경영자들이 비난받을 것이기 때문이다.

더 해빙 유튜버 뒷광고 논란 관련 동영상

https://youtu.be/_PhAP1uqpIE

검찰의 혐의없음 처분 통지서 중

영상의 주요내용은 한국책쓰기강사양성협회 김태광 대표가 <더 해빙>이 수많은 유튜브 뒷광고로 베스트셀러에 올랐다는 공익 신고 영상을 올렸음. 이에 대해 홍주연 저자가 김태광 대표를 명예해손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였으나 검찰이 뒷광고를 객관적으로 발생한 사실로 확인하여 혐의없음 처분을 하였으므로 사과를 촉구한다는 것임.

수오 서재가 출판한 책을 읽은 것은 이 책이 처음이다. 산이 높으면 골이 깊다. 훗날 베스트셀러가 악명을 얻으면 그 부메랑은 그 책을 출간한 출판사에게도 돌아간다. 수오서재는 아마도 내게 더 해빙을 출간한 출판사로 남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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