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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지예 장편소설 1미터는 없어 제28회 문학동네소설상 수상작, 1미터는 없어앙지예의 장편소설 (문학동네, 2023)은 비행기 사고로 사라진 측량 천재의 삶을 추적해 가는 이야기이다. 양지예는 이 소설로 제28회 문학동네소설상을 수상했다.소설가 김인숙은 "첫 페이지부터 그 흥미로움과 참신함이 압도적인 바, 가슴을 두근거리며 읽었다."라고 했다. 소설가 이기호는 "계속 측정을 하고자 의지, 그래서 잴 수 없는 것들, 마음의 오차마저 줄이려는 태도가 작품을 이끈 힘"이리고 했다. 정한아는 "천재의 일대기를 재기 발랄한 입담으로 펼쳐낸 것도 서사의 활력으로 작용했다."라고 말했다.편해영은 "생동감 넘치는 인물의 매력이 빛나는 소설이었다."라고 평했다.작가 양지예 소개2021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가 당선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동국.. 2023. 5. 23.
고도를 기다리며 줄거리와 뜻, 극작가의 해석 고도를 기다리며, 20세기 부조리극의 대표작 사뮈엘 베케트의 (민음사, 2000)는 1939년 2차 대전 당시, 작가가 남프랑스 보클루주의 한 농가에 숨어 살며 전쟁이 끝나기를 기다리던 작가 자신의 경험을 희곡으로 쓴 작품이다. 희곡 고도를 기다리며의 줄거리를 보면 극적인 사건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단순하고도 지루한 하루가 지나가고 그다음 날도 또 그렇게 지나간다. 그런데도 연극 는 어떻게 성공할 수 있었을까? 극작가 사뮈엘 베케트는 그의 나이 47세 때인 1952년, 를 출판했다. 1953년 1월 5일 파리의 바빌론 소극장에서 초연된 고도는 예상을 뒤엎고 관객들이 몰려들었고 이후 파리, 베를린, 런던, 뉴욕 등지에서 장기 공연되었다. 고도를 기다리며 뜻과 해석 연극을 본 사람들은 두 주인공 고고와 디.. 2023. 5. 22.
나홀로 집에 남겨진 홈 셰어링 부부 아들이 모처럼 와서 주말을 보내고 학교로 돌아갔다. 대학원 입시와 컨퍼런스 마감에 맞추어 논문을 제출하느라 얼굴이 핼쑥했다. 논문 제출 마감 시간, 새벽 5시까지 검증에 검증을 거듭했다고 후일담을 전했다. 대학원 면접에서는 전례와는 다르게 전공 지식에 대한 질문은 전혀 하지 않아서, 그게 좋은 신호인지를 잘 모르겠다고. 아무튼 아들이 이번 주말에 내려온다고 했을 때 장을 단단히 봤다. 전통시장에서 이것저것 사다 보니 짐이 한 꾸러미였다. 가게 아주머니께서 기분이 좋은지 한 말씀했다. "오늘 엄청 많이 사시네에. 너무 많이 샀다고 사모님한테 쫓겨나는 거 아입니꺼?" 글쎄, 장을 많이 보면 아내도 좋은 거 아니가? 생각하면서도 좀 겸연쩍긴 했다. 신선한 채소며 과일, 한우를 양껏 샀다. 사흘 동안 열심히 요.. 2023. 5. 22.
강희영 소설 최단경로, 챗GPT 혹은 무책임한 남자 문학동네소설상 수상작 최단경로강희영의 첫 소설 (문학동네, 2019)는 한 방송사 피디가 전임자의 녹음 파일에서 알 수 없는 소리가 녹음된 트랙이 숨겨져 있었다는 걸 발견하고, 그 비밀을 쫓아가는 이야기이다.는 "진실을 마주하다가 타인이 내면을 이해하게 된다는 이야기, 문제의식을 놀라울 정도의 섬세한 장면 배치와 페이소스 짙은 문체를 통해 전달하는 데 성공했다, 최단 경로는 문장, 구성, 내용 어디를 봐도 흠잡을 구석이 없는 뛰어난 작품이다, 감각과 마음이 상승하는 느끼게 하는 소설"이라는 심사평으로 제25회 문학동네소설상 수상했다.작가 강희영 소개1986년 경기 수원 출생. SBS에서 라디오 피디로 일했다. 강희영은 필명으로 작가가 꿈이었던 할아버지의 이름이라고 한다.  그의 첫 소설 는 작가가 네덜란.. 2023. 5. 19.
데미안 줄거리와 독후감, 자아성찰의 작가 헤르만 헤세의 대표작 헤르만 헤세와 데미안장편소설 은 헤르만 헤세가 정신적으로 힘들었던 40대 초반에 새로운 출발을 모색하기 위해 쓴 자전적 작품이다. 당시 헤세의 아내와 아들은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었고, 작가 자신도 정신분석학자 카를 융에게 심리치료를 받고 있었는데, 작품 속에는 집단 무의식이나 꿈과 만다라의 상징 등 융파의 심리학적 요소들이 짙게 배어 있다.소설 주인공인 '에밀 싱클레어'라는 이름으로 1919년 출판한 은 화제를 불러일으키며 폰타네 문학상을 수상했다. 가명으로 발표한 이유는 1차 세계대전 후 비난에 시달렸기도 했고 오직 작품성 만으로도 인정을 받을 수 있는지 확인하고 싶은 마음이었는데, 결과적으로는 대성공한 셈이었다.당시 평론가 코로디가 텍스트 분석으로 이 소설은 헤세가 쓴 것이라고 밝혀내자, 헤르만 헤.. 2023. 5. 17.
천명관 '고령화 가족' 책 줄거리와 결말 천명관의 장편소설 (문학동네, 2010)는 소설 고래를 찾다가 책장에서 발견한 책이다. 다시 읽어보니 내가 기억하고 있는 고령화 가족의 줄거리와는 많이 다른 느낌이었다. 아, 이런 소설이었구나, 했다. 사람의 기억은 많이도 왜곡되고 휘발된다. 소설 고령화 가족은 송해성 감독에 의해 2013년 영화화되었는데, 윤여정과 윤제문, 공효진, 박해일이 주연을 맡았다. 소설을 읽으니 배우들의 표정들이 절로 떠올랐다. 특히, 윤여정과 윤제문의 빼어난 연기는 원작과 싱크로율이 상당히 높았다는 기억이 새삼 난다.2013년 어느 여름날, 대구 시내 한 극장에서 이 영화를 봤었는데, 벌써 10년이 지나버렸다.작가 천명관 소개1964년 경기 용인 출생. 골프 가게 점원, 보험 외판원 등을 하며 이십 대를 보냈다. 서른이 넘어.. 2023. 5. 15.
천명관 고래 부커상 최종 후보, 줄거리와 결말 천명관의 고래, 압도적 스케일의 강렬한 서사천명관의 장편소설 고래가 2023 세계적 권위의 문학상인 부커상 인터내셔널 최종 후보(숏리스트)에 올랐다는 뉴스를 보고, 어? 했다. 아, 영어권에 비로소 최근 번역이 이루어졌구나 했다. 부커상은 인터내셔널 부분은 작가와 번역가에게 동시에 수여한다. 소설 가 부커상 최종 후보에 올랐다는 소식은 고래를 처음 읽었을 때의 강렬한 전율을 되살렸다. 다시 읽어보려고 찾아봤더니 집에 없었다. 기증을 했나? 다행히 우리 동네 작은 도서관에서 빌려 볼 수 있었다.신기하게도 2004년 읽었을 때처럼 손에서 책을 떼어놓지 못하고 쭉 읽었다. 좋은 작품은 두 번 읽어도 재미있다. 이런 소설은 최소 한나절은 확보하고 제대로 각 잡고 읽어야 제맛이다.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심사위원.. 2023. 5.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