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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화의 종말, 인간 수명 113세 시대가 온다? 하버드 의대 유전학 교수 데이비드 A. 싱클레어와 매슈 D. 러플랜트가 공저한 (이한음 옮김, 부키, 2020)은 노화는 질병이기 때문에 노화는 늦추고, 멈추고, 심지어 되돌리기까지 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책이다.그래서 저자 데이비스 A. 싱클레어는 인간의 건강 수명을 보수적인 관점에서 계산해 보아도 최소 113세까지는 살 수 있다고 자신 있게 주장한다. 앞으로 인구의 절반 이상은 113년을 훌쩍 넘어 살 것이라고 말이다. 노화의 종말 시대가 정말 오긴 오는 것일까.근데 어떻게 그런 계산이 나오느냐고? 저자의 인간 수명 계산 방식은 이렇다. 앞으로 50년에 걸쳐서 나올 서로 전혀 다른 기술들 하나하나가 더 길고 더 건강한 수명에 기여를 할 것이다.저자는 그 기술들 중 어느 한 가지 만으로 수십 년 더 건.. 2023. 6. 20.
아니 에르노 단순한 열정 줄거리와 결말, 소설 같은 연애 이야기 아니 에르노의 단순한 열정작년 가을, 아니 에르노가 2022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결정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적잖이 놀랬다. 내 기억 속에 그녀는 성적으로 굉장히 대담한 글쓰기를 하는 작가로 각인되어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러한 편견은 내가 아니 에르노가 쓴 수많은 작품 중에서도 자전적인 소설 (최정수 옮김, 문학동네, 2001)과 일기를 엮은 (조용희 옮김, 문학동네, 2004), 단 두 편만 읽은 결과였다.단순한 열정은 48세였던 작가가 35세였던 파리 주재 소련 대사관에 근무하는 외교관과의 불륜을 그린 연애 이야기이고, 은 그 시기에 그녀가 썼던 일기를 그대로 출판한 책이었다. 아래 책표지는 옛날 책표지에서 디자인을 많이 했다.당시 두 아들이 있는 이혼녀였던 아니 에르노는 작가이자 교수였고, 외.. 2023. 6. 19.
사지 않는 생활, 미니멀 라이프 가이드북 후데코의 (노경아 옮김, 스노폭스북스, 2022)은 미니멀 라이프 실천을 돕기 위한 가이드북이다. 책 제목이 다소 과격한데, 저자는 쇼핑 습관을 바꾸고 물건을 잘 정리해서 버리는 생활을 습관화하면 사지 않아도 되는 생활이 가능하다고 주장한다.과연 그럴까? 일단은 가능하다. 최근 3년 동안 옷을 비롯한 내 개인적인 용도의 제품은 하나도 사지 않았으니까 가능하다는 걸 증명할 수 있다. 아, 어제 하나 지르긴 했다. 십여 년 전에 산 TV가 화면이 고장 나는 바람에 일 년을 TV 없이 살다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TV를 주문하고 말았다. ㅠ저자 후데코를 간략하게 소개하면 캐나다에 사는 60대 블로거 할머니이다. 저자란에 '후데코'만 나와 있어 성인지 이름인지는 모르겠다. 어쨌든, 반년만 살고 귀국하려는 생각으.. 2023. 6. 16.
숨결이 바람 될 때 줄거리, 폴 칼라니티의 생과 사랑 삶의 의미를 찾아서폴 칼라니티의 (원제 When Breath Becomes Air, 이종인 옮김, 흐름출판, 2016)를 읽으면서 눈물샘이 몇 번이고 터졌다. 이렇게 슬픈 이야기를 책으로 내다니, 내가 읽은 논픽션 중에서 가장 슬픈 이야기였다.슬프기만 했다면, 그렇게 많은 사람들에게 공명을 일으키지는 못했을 것이다. 이 책에는 모자란 시간과 싸우는 절박함, 중요한 얘기를 꼭 전하고자 하는 절박함이 담겨 있었다.폴 칼라니티는 스탠퍼드에서 영문학을 공부하다 삶의 의미와 직접적으로 부딪치기 위해 예일 의과대학원에서 의학을 공부했다. 모교인 스탠퍼드 대학 병원에서 신경외과 레지던트 생활 마지막 해, 그에게 암이 찾아왔다.폴은 삶의 마지막 두 해를 보내면서 자신의 삶의 의미를 필사적으로 찾았고, 그 한 방편으로는.. 2023. 6. 14.
광화문에서 읽다 거닐다 느끼다, 우리가 사랑한 광화문글판 광화문글판 문안선정위원회가 엮은 (교보문고, 개정증보판 2020)는 1991년 1월부터 시작된 광화문 글판의 30년의 역사를 담은 책이다.광화문글판은 일 년에 네 차례, 계절이 바뀔 때마다 새 옷을 입는다. 광화문 글판은 누군가에는 이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희망을 선사했고, 누군가에는 잠시 이웃과 인생을 돌아보는 여유를 선사하기도 했다. 고 이어령은 "도심의 큰 건물에 구호나 속담이 아닌 문학성 풍부한 구절을 지속해서 노출한 경우는 외국 어디에서도 본 적이 없다. 광화문글판은 대중에게 한국어의 아름다움을 전해주는 동시에 글판 서체 또한 다양하게 시도해 한글문화에 큰 영향을 주었다."고 했다.책의 구성는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는 그간 우리가 보아온 광화문글판 속 시인 9명의 인터뷰를 실었다. 시인 나태.. 2023. 6. 12.
히가시노 게이고 신작 희망의 끈, 줄거리와 결말 히가시노 게이고 신작 추리소설 (김난주 옮김, 도서출판 재인, 2022)을 다 읽었다. 465페이지의 두툼한 이 소설책은 목차도, 작가의 말이나 번역자의 말도 없이 곧장 내달리기 시작했다. 희망의 끈은 내가 읽은 히가시노 게이고의 추리 소설들 중에서 가장 재미있게 읽은 작품이 되었다. 최근 작이라서 그런지 히가시노 게이고 특유의 여성 비하적인 시선도, 장황한 수사 배경 설명도 많이 줄어 있었다. 그래서 더 좋았던 것 같다.하지만 이 소설에서도 형사들은 여전히 택배기사로 가장해 용의자들을 접촉한다든지 하는 등의 낡고 우스운 수사기법들을 자랑한다. 히가시노 게이고가 그걸 수사기법인 양 여러차례 추켜세운다. 이러한 쓸데 없는 내용들을 줄였다면 좀 더 매끈한 추리소설이 되었을 것이다.이 소설에서는 여성 캐릭터 .. 2023. 6. 11.
오가와 이토 달팽이 식당 줄거리, 요리가 만드는 힐링 오가와 이토의 (권남희 옮김, 알에이치코리아, 2022)은 사랑하는 남자에게 배신을 당한 여주인공이 작은 식당을 하면서 다시 일상을 찾아간다는 이야기를 담은 장편소설이다.  2010년 우리나라에 번역 출간되었다가 작년에 개정판으로 재출간되었다.도쿄 야나카에서 앤티크 기모노 가게를 하는 시오리가 유부남 기노시타 하루이치로를 만나 사랑에 빠져드는 이야기를 담은 오가와 이토의 (2011)을 잔잔하게 읽었다는 기억에 달팽이 식당도 읽어보았다.오가와 이토는 상처받은 주인공을 담담하게 토닥거리는 힐링 소설들을 많이 썼다. 음식과 요리 이야기도 많이 한다. 이 소설도 상처받은 주인공이 요리를 하며 상처받은 사람들을 위로하며 자신도 안정을 찾아간다는 이야기이다.와가와 이토 프로필1973년 야마가타현 출생. 1999년 .. 2023. 6.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