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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 치료방법, 고태희의 힘을 낼 수 없는데 힘을 내라니 고태희의 (현대지성, 2022)는 작가 정여울의 말처럼 트라우마를 극복하는 것이 왜 이렇게 어려운 것인지, 우울증을 치료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지를 잘 보여주는 책이다.우리는 흔히 우울증으로 힘들어하는 사람들을 보면 빨리 낫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격려하곤 한다. 인생은 생각하기에 달렸으니까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힘내라고, 의지만 있으면 그깟 우울증 따위는 아무것도 아냐라고 말이다.이 책 의 저자 고태희는 인하대학교 공대를 수석 입학해서 차석 졸업한 재원이었다. 그리고 서울대학교 대학원 재료공학부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졸업 후에는 포스코 기술연구원에 연구원으로 입사했다.하지만 고태희가 포스코를 벗어나 스타트업으로 이직하면서 그녀의 인생에서 장밋빛 미래는 사라지고 정체를 알 수 없는 검은 그림자가.. 2023. 6. 9.
은유의 글쓰기 상담소, 좋은 글쓰기 48가지 요령 은유의 글쓰기 상담소(김영사, 2023)는 작가가 지난 13년 동안 글쓰기 수업과 강연을 하며 자주 받은 질문들 중 생활 속에서 좋은 글쓰기에 도움 될 만한 48가지의 요령을 담은 책이다. 이 책에는 은유 작가가 글쓰기 수업 '감응의 글쓰기', 메타포라' 등을 진행하고 한겨레 신문과 경향신문, 시사IN 등 여러 매체에 인터뷰 기사 및 칼럼을 연재해 오면서 체득한 글쓰기에 대한 산경험들이 녹아있다. 저자 도서 목록 은유 작가는 글쓰기 3부작 , , , 산문집 , , , 인터뷰집 , , 등을 펴냈다. 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문장을 축약 인용해 본다. 블로거니까 이 부분이 가장 먼저 마음에 와닿았다. "블로그를 만들고 하루 방문자 수가 100명을 안 넘고 서너 달은 지나야 댓글 하나 달리는 적막한 블로그에서 .. 2023. 6. 7.
김선영 작가 시간을 파는 상점 줄거리와 독후감 시간을 파는 상점 독후감김선영의 (자음과 모음, 2012)은 어른들도 많이 읽은 청소년소설이다. 우리 집만 해도 아이 둘, 어른 둘이 모두 읽었으니까, 인기가 대단했던 걸로 기억된다. 서지사항을 보니 2013년 3월 22일 인쇄본인데 35쇄가 찍혔다. 시간을 파는 상점은 청소년소설임에도 플롯 전개가 빠르고 문장도 단단해서 빨리 읽힌다. 청소년소설에서 흔히 보이는 도덕적인 강박도 많이 보이지 않고, 어른이 청소년을 대변하는 듯한 위세도 잘 보이지 않으니까 인기가 많았을 것 같다.그래도 주인공을 중심으로 모든 것이 훈훈하게 흘러가다 엔딩을 치는 것은 여전히 아쉽다.김선영 작가 프로필1966년 충북 청원 출생. 2004년 대전일보 신춘문예 로 등단했다. 2011년 으로 제1회 자음과 모음 청소년문학상을 수상했.. 2023. 6. 6.
에쿠니 가오리 낙하하는 저녁 줄거리, 한 사람을 떠나보낸다는 것 낙하하는 저녁, 실연은 어떻게 치유될까? 아내는 에쿠니 가오리의 찐 팬이다. (김난주 옮김, 소담 출판사, 2017)을 에쿠니 가오리 소설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작품이라고 해서 옛날에 한번 읽었다가 재미가 없어 그만두었던 전력이 있다.며칠 전 아들이 왔을 때, 또 입에 침이 마르도록 극찬하길래 이번에는 제대로 읽어보지 않을 수 없었다. 취향상 아들은 아마 읽지 않았을 것이라 짐작한다. ㅋ에쿠니 가오리의 낙하하는 저녁은 8년 동안 사귄 애인을 일 년 반이라는 긴 시간이 지나서야 비로소 그를 떠나보낼 수 있게 되는 한 여자의 이야기이다.에쿠니 가오리 프로필요시모토 바나나, 야마다 에이미와 함께 일본의 3대 여류 작가로 꼽힌다.1964년 동경에서 태어나 미국 델라웨어 대학을 졸업하고 1989년 로 페미나 상을.. 2023. 6. 5.
아버지의 해방일지, 정지아가 말하는 빨치산 아빠와 나 탁월한 유머감각으로 아버지에게 바치는 추도사작가의 말에서 '나 잘났다고 뻗대며 살아온 지난 세월에 통렬한 반성이다.'라고 썼지만, 나는 정지아의 아버지의 해방일지>(창비, 2022)를 엄혹한 삶을 살아야했던 아버지에게 바치는 추도사로 읽었다.  아버지의 해방일지를 읽으면서 묘한 감정에 자꾸 빠졌다. 에구, 빨치산으로 아버지는 그렇다 치지만 그 딸은 지가 선택한 삶도 아니었는데, 그녀가 산 한평생도 오죽했을까, 무릎을 치면서 소설을 읽어나가다 보면 이상하게도 킥킥거리게 되고 그러다 또 눈물이 핑 도는 그런 소설이었다.작가가 아버지를 보내면서 아버지가 품었던 한을, 또 자신이 품었을 한들은 쉽게 극복하기 어려운 것이어서 유머라도 섞지 않고 이야기한다면 독자들을 한정없이 슬픔으로만 몰고 들어가 독자도, 작가도.. 2023. 6. 3.
백년 동안의 고독 줄거리와 해설, 노벨문학상 수상작가의 사실적 리얼리즘 환상 특급 백년 동안의 고독, 남미문학이 쌓아올린 마술적 리얼리즘 최고 걸작콜롬비아의 소설가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안정효 옮김, 1977)은 남미문학의 마술적 리얼리즘을 대표하는 환상 특급이다. 이 소설에는 진귀한 마술 도구가 쏟아지고 산 자와 죽은 자의 끝없는 조우가 이어지며 덧없는 꿈과 욕망에 제 운명을 가누지 못하는 등장인물들의 이야기가 현실과 상상을 교묘하게 오간다. 그 강렬함은 아우렐리아노가 멜키아데스의 예언서를 읽고 있을 때 정점을 찍는다.백 년 동안의 고독 마지막 페이지를 덮으면 장자의 나비꿈을 꾼 듯 몸은 몽롱해지고, 우리들이 살고 있는 지금의 세상이 아주 멀리 보이기도 하고 너무 가까이 보이기도 하는 전율이 몰려온다.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프로필1927년 콜롬비아 출.. 2023. 6. 2.
사후세계 체험담, 소설가 위수정의 몸과 빛 위수정의 몸과 빛, 죽음 이후마저 슬픈소설가 위수정의 단편 은 주인공이 자동차 사고 현장을 목격하면서 바로 그 자신이 죽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나는 가끔 푸른빛이 어슴푸레하게 도는 새벽녘에 불현듯 눈을 떴을 때 내가 죽은 것은 아닌지 확인하곤 한다. 끔찍한 순간이다.자신이 죽음의 문턱에 이르렀다가 돌아온 임사체험은 세계적으로 많이 보고 되었다. 심장박동이 완전히 멈췄다가 구사일생한 사람들은 많은 영화가 묘사하고 있는 것처럼 깜깜한 터널을 통과하며 환한 빛을 따라갔다거나 죽어 널브러져 있는 자신의 몸을 내려다보고 있었다고 경험담을 늘어놓는다.의료계에서는 죽음 직전에 심장박동수가 증가하고 흥분된 상태에 발생하는 뇌파의 하나인 감마파가 증폭한다는 현상을 관찰했다. 임사 체험담은 그들이 본 것이 사후세계인지 .. 2023. 5. 31.
윤보인 소설 압구정 현대를 사지 못해서, 인생은 갭투자 윤보인의 소설 를 읽고 압구정동에는 누가 살고 있을까라는 생각이 어쩔 수 없이 들었다. 소설 압구정은 압구정동 현대아파트를 사기 위해 고군분투, 갭투자로 살아온 '나'의 인생 이야기이다.칠삭둥이 한명회가 지금의 압구정동을 바라다본다면 어떤 감회에 젖을까도 생각해 보았다. 압구정은 한명회의 호이고, 그는 풍광 좋은 이곳에 정자를 지었다. 겸재 정선은 에서 언덕 위의 압구정을 신선이 사는 동네처럼 그렸다.윤보인은 에서 압구정을 소시민이 평생 갖은 노력을 다해도 절대 닿지 못할 자본주의의 꿈같은 장소로 은유했다.  이 소설은 2023년 제68회 현대문학상 수상후보작으로 현대문학상 수상소설집에 실렸다. 수상후보작들은 모두 작품 수준이 고르고 내 취양에도 맞았다. 소설 압구정은 특히나 울림이 컸다.2023년 제6.. 2023. 5. 31.
베르나르 베르베르 장편소설 문명 줄거리와 결말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장편소설 (전 2권, 전미연 옮김, 열린 책들, 2021)은 고양이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그의 소설 고양이(2016), 문명(2021), 행성(2022)으로 이루어진 소위 고양이 3부작 중의 하나이다. 3부작이긴 해도 쭉 이어서 읽지 않아도 전체 줄거리를 가늠해 볼 수 있을 만큼 이야기가 단순하고 가볍다.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모든 소설이 그렇듯 문명도 현실의 고단함을 잠시 잊고 싶을 때 아무 생각 없이, 아무 생각도 하고 싶지 않을 때 읽을만한 하다. 마음에 물기가 많은 날들은 허무맹랑한 소설이 그나마 도움이 된다. 문명 1권만 읽으려고 했는데, 그래도 결말이 궁금해 2권까지 다 읽었다.베르나르 베르베르(Bernard Werber) 프로필1961년 9월 18일 프랑스 툴루즈에서 태어났다.. 2023. 5. 29.
양철북 줄거리와 해설, 귄터 그라스 노벨문학상 수상작 귄터 그라스의 노벨문학상 수상작 (장희창 옮김, 민음사, 1999)은 무엇보다 분량이 어마어마한 소설이다. 양철북 1권이 479쪽, 2권이 491쪽 도합 970쪽에 이른다. 3부로 이루어진 이 소설을 끝까지 읽으려면 무한한 인내심과 끈기가 요구된다. 귄터 그라스에게 노벨문학상을 안겨 준 스웨덴 한림원은 양철북을 수상작으로 선정한 이유를 이렇게 밝혔다."인간들이 떨쳐버리고 싶었던 거짓말, 희생자와 패자 같은 잊힌 역사의 얼굴을 블랙 유머가 가득한 동화로 잘 그려냈다."이 소설은 1979년 폴커 슐렌도르프에 의해 영화화(주연 데이비드 베넨, 앙겔라 빙클러, 카타리나 탈바흐 마리오 아도르프)되었으며, 그해 영화 은 칸느 영화제에서 황금 종려상을 수상했다. 수많은 비평가들이나 소설 좀 읽는다는 사람들은 양철북이.. 2023. 5.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