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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이야기/장르소설

베르나르 베르베르 장편소설 문명 줄거리와 결말

by 로그라인 2023. 5. 29.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장편소설 <문명>(전 2권, 전미연 옮김, 열린 책들, 2021)은 고양이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그의 소설 고양이(2016), 문명(2021), 행성(2022)으로 이루어진 소위 고양이 3부작 중의 하나이다. 3부작이긴 해도 쭉 이어서 읽지 않아도 전체 줄거리를 가늠해 볼 수 있을 만큼 이야기가 단순하고 가볍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모든 소설이 그렇듯 문명도 현실의 고단함을 잠시 잊고 싶을 때 아무 생각 없이, 아무 생각도 하고 싶지 않을 때 읽을만한 하다. 마음에 물기가 많은 날들은 허무맹랑한 소설이 그나마 도움이 된다. 문명 1권만 읽으려고 했는데, 그래도 결말이 궁금해 2권까지 다 읽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Bernard Werber) 프로필

1961년 9월 18일 프랑스 툴루즈에서 태어났다. 툴루즈 제1대학교에서 법학을 전공하고 과학 기자가 되었다.
데뷔작 <개미>(1991)가 우리나라에서 대박을 쳤는데, 그 기세가 대단했다. 개인적으로는 발표작인 <타나토노트>(1994)도 괜찮았는데 그 이후로는 별로였다.

베르나르 베르베르 소설은 전 세계 판매부수의 절반을 우리나라 독자가 소비한다. 그의 소설은 출간되기 무섭게 우리나라에 즉각 번역출간된다. 영어로는 지금까지 <개미>만 번역 출간되었고, 일본도 개미를 번역 출간되었다가 잘 팔리지 않아 그 뒤에 2권만 더 번역되었다. 

소설 <개미>, <타나토노트>, <심판> , <고양이>, <문명>, <행성> 등을 썼다.

 

베르나르 베르베르 고양이 줄거리와 결말 – 북인사이트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장편 소설 <고양이>(전미연 옮김, 열린책들, 2018)는 <문명>(2021), <행성>(2022)으로 이어지는 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이다. 인류 대 멸망기를 앞둔 시기, 고양이가 인류를 대신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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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나르 베르베르 문명 1·2 줄거리

소설 문명에서 인류는 멸망 직전이다. 테러와 전염병으로 80억 명이었던 인구는 급격하게 줄어 10억 명만 살아남았고 길거리에는 악취와 쓰레기가 넘쳐나고 쥐떼가 강력한 번식력으로 세계를 점점 뒤덮어 가고 있다.

이 소설의 주인공은 세 살짜리 암컷 고양이 '바스테트'이다. 바스테트의 집사는 여자 나탈리이다. 바스테트가 새끼 여섯 마리를 낳자 나탈리는 그녀의 남자친구를 시켜 수컷 안젤로만 남기고 모두 물에 빠트려 죽인다.

어느 날 그녀의 남자친구가 테러범들을 몰고 들이닥쳐 바스테트 동거묘 펠릭스를 살해하는 일이 벌어지자 나탈리는 사스테트와 함께 불로뉴숲에 피신했다가 쥐떼들의 공격을 피해 시뉴섬으로 달아났으나 기하급수적으로 쥐떼의 공격을 방어하기 위한 좋은 장소인 시테점으로 도망친다.

시테섬에서 어느 정도 리더의 위치에 오른 바스테트 곁에는 제3의 눈을 가진 고양이 피타고라스가 있다. 제3의 눈은 인간들이 그의 뇌를 컴퓨터와 연결할 수 있게 만들어 놓은 USB 단자라는 건데, 피타고라스는 제3의 눈을 통해 인간의 방대한 지식을 섭렵해 모르게 없었다.

시테섬에 도착한 나탈리와 인간들은 쥐 군단의 공격을 막기 위해 센강 변으로 이어지는 다리를 모두 폭파하고 하수구 구멍을 막고 지하철 통로에 시멘트 벽돌로 벽을 쌓고, 섬 전체를 빙 둘러 1미터 높이의 방어벽을 세워 섬을 요쇄하된 기지로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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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은 무려 양장본이다. 소설을 양장본으로 만들면 환경오염이 아닐까?

이후, 많은 고양이와 인간이 헤엄을 쳐 시테섬으로 피신을 오면서, 시테섬은 순식간에 고양이 3천 마리와 인간 5백 명으로 이루어진 대규모 공동체가 사는 파라다이스가 되었다.

하지만 흰쥐 티무르가 수십만 쥐떼의 왕으로 선출되고, 티무르도 제3의 눈을 가지고 있었던 터라 시테섬 위아래에 물막이를 설치하고 양안을 포위하는 작전을 펴자, 바스테트는 두려움을 느끼고 동맹군을 만들기 위해 피타고라스, 나탈리와 함께 열기구를 타고 시테섬을 탈출한다.

열기구로 탈출에 성공한 바스테트는 급수탑 안에 생존한 일군의 고양이 무리를 만나 동맹을 요청하지만, 오히려 동족에게 배신을 당해 쥐떼에게 끌려가는 신세가 되었다가 다행히도 선량한 개 무리를 만나 과학자들이 머물고 있는 오르세 대학으로 가게 된다.

오르세 대학의 과학자들은 오르세 대학 둘레를 고압전류를 흐르는 철조망을 설치하여 요새화하고 평화로운 나날을 보내고 있었고, 바스테트는 피타고라스처럼 제3의 눈을 갖기 위해 과학자들을 졸라 수술을 받는다.

한편, 테러리스트들이 오르세 대학을 습격하여 인류의 모든 지식을 담은 이 담긴 USB를 탈취해 가자, 바스테트와 피타고라스, 그리고 나탈리와 과학자 로망 웰즈가 다시 되찾으려 테러리스트 추적에 나선다.

바스테트 일행은 우여곡절 끝에 USB를 되찾아 오르세 대학을 돌아오는 길에 돼지들에게 사로잡히고 만다. 그 돼지 공동체는 돼지 아르튀르 왕이 다스리고 있었는데, 아르튀르는 인간의 사법제도를 흉내 내어 바스테트 일행을 재판하려 처단하려고 하나, 피타고라스의 기지로 탈출에 성공하여 오르세 대학으로 돌아온다.

오르세 대학은 이미 테러범들과 쥐떼들의 공격으로 폐허가 되어 있었고 그들은 다시 시테섬으로 향하는데, 시테섬도 이미 티무르의 쥐 군단이 싹 쓸고 지나간 터라 다시 생존자를 찾아 나서 나선다.

다시 만난 그들은 고작 고양이 193마리와 인간 16명뿐이었다. 나머지는 티무르 군단에 의해 무자비하게 학상당했던 것이다. 바스테트 일행은 루앙시 속하는 가장 큰 섬 라크루아섬에 안착하여 고압전류가 흐르는 철조망을 두르고 요새를 구축한다.

티무르의 수십만 대군도 시테섬에서 그랬던 것과 마찬가지로 포위작전을 펴고, 한편으로는 쥐떼가 저돌적으로 철조망으로 돌격하여 사체를 쌓아나간다. 

바스테트는 적장 티무르와 1대 1 협상이 실패로 돌아가고 우군을 구하러 간 앵무새 샹폴리옹도 돌아오지 않자 바스테트는 로망 웰즈의 도움으로 비행선을 만들어 타고 탈출을 시도하지만 이번에도 수백 마리 비둘기 떼의 공격으로 실패하고 만다.

밤새 눈이 내리고 센강에도 흰 눈이 소복이 쌓여 쥐떼들이 대규모로 얼어붙은 강을 넘어 철조망에 돌격하여 사체들이 쌓이고, 그 사체들을 넘어 쥐떼가 넘어오기 시작하자, 바스테트 일행은 집라인을 타고 옆 건물로 탈출하여 인간들이 스케이트를 싣고 가까스로 질주하는 데 성공한다.

베르나르 베르베르 문명 1·2 결말

아쿠아르섬 전투의 생존자들이 뿔뿔이 흩어졌다 르아브르 항구에 모였을 때, 바스테트의 공동체는 고양이 144 마미와 인간 12명, 그리고 샹폴리옹가 설득하여 우군으로 온 돼지 65마리, 개 52마리가 전부였다. 

바스테트 공동체를 '마지막 희망'이란 이름을 붙인 배를 타고 악랄하고 집요한 티무르의 쥐떼들의 공격을 따돌리고 마지막 희망의 땅 뉴욕으로 향한다. 항해를 시작한 지 35일째, 드디어 자유의 여신상이 시야에 들어오는데···. 

망원경에 잡힌 자유의 여신상 팔뚝에, 조각상 바닥에, 주변 바닥에 자리 잡은 그들의 모습이 보인다. 수십만 마리가 수백만 마리의 쥐들이 땅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우글거리고 있었다.

소설 문명 감상문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인간에 대한 혐오와 함께 동물들의 교미에 지대한 관심을 보이는 작가이다. 그는 동물들의 교미를 언제나 상세하게 묘사하는 데 지나치게 공을 들인다. 

소설 문명은 고양이의 입을 빌어 인간의 사랑과 성에 대해서도 자주 평가하는데, 그 관념이 굉장히 비뚤어져 있어 종종 그가 변태가 아닐까 의심하곤 한다.

고양이 바스테트와 피타고라스의 대화

소설 문명의 로그라인은 대멸망기를 맞은 인류를 대신하여, 고양이 종족이 인간의 문명을 계승하여 모든 종간의 소통을 통해 지구를 다스리겠다는 꿈을 가진 한 고양이의 이야기이다.

아무리 판타지 소설이라고 해도(유치한 대화들은 그렇다고치자) 도저히 그냥 읽고 넘어갈 수 없는 구멍들이 너무 많다.

예컨대 고양이 바스테트는 쥐 티무르를 1대 1로 만나 협상을 하다 쥐에게 죽을 고비를 넘기고 도망친다.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고양이 앞에 쥐라는 속담도 못 들어봤는지, 실험용에 사용되던 쥐 티무르가 천적 고양이를 거의 갖고 노는 정도로 위협을 가하는 설정을 한다.

쥐가 고압이 흐르는 철종망에 돌격하여 사체를 쌓아 철조망을 넘는 장면도 그렇다. 쥐가 죽어 산을 이룬다고 해도, 그 사체에도 고압전류가 흐를 것이므로 쥐는 철조망을 넘을 수 없는데 티무르 군단은 그런 상식조차 가뿐히 뛰어넘어 진군한다.

그러나 소설 문명을 이런 식으로 읽으면 재미가 없다. 아무 생각 없이 읽어야 좀 키득거릴 수 있다. 아마 작가도 이 소설을 쓰면서 자괴감에 빠졌을 것이다. 이렇게라도 소설을 써야 하나 하고 말이다. 내가 읽을 때 그랬으니 작가는 오죽했으랴.

아무튼, 고단한 일상, 마음이 심란한 나날들에 고양이 바스테트가 그대에게 잠시나마 웃음을 줄 수도 있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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