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역국 맛있게 끓이는 방법, 황금 레시피
오늘은 집에서 저녁을 먹을 수 있겠다고 아내가 톡을 보내왔다. 찜통더위로 기력이 약해진 아내에게 뭐가 좋을까 생각해봤다. 요린인지라 준비할 수 있는 옵션은 몇 개 되지 않았지만.
미역국이 좋겠다. 미역은 피를 맑게 하고, 산후조리로 산모들이 필수적으로 먹으니까 기력을 돋우는데는 최고일 거야, 오늘 미역국을 맛있게 끓여주자. 이렇게 결정했다. 어제오늘 공기가 완전히 바뀌었다. 그래 찬바람 불면 미역국이지, 싶었다.
미역국 효능
미역이 미끈미끈한 건 '알긴산'이라는 점질 성분 때문이다. 알긴산은 장에서 당 물질과 젤을 형성하면서 당의 흡수를 지연시킨다. 그래서 알긴산은 당뇨병 환자의 혈당 조절과 끈적끈적한 성분이 체내에 쌓인 중금속이나 지방 등을 협착해 배출시키는 효과를 발휘한다.
미역은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통하는데, 열량이 낮기 때문이다. 미역이 함유한 '히스타민'은 혈압을 낮추고, 칼슘도 풍부해 뼈와 관절에도 좋고, 아이오딘 함유량도 높아 신진대사를 촉진시킨다.
미역과 궁합이 잘 맞는 재료
미역국은 소고기와 궁합이 잘 맞는 음식이다. 미역은 단백질을 함유하고 있지 않지만 단백질을 흡수하는 탁월한 능력이 있기 때문이다. 대신, 소고기를 너무 많이 넣으면 기름지므로 적당히 넣는 게 좋다.
미역은 자체적으로 나트륨 함양이 높은 식품이므로 두부로 나트륨을 중화시키면 좋다. 두부 미역국이 최상의 궁합이랄까. 미역국을 끓일 때는 간장을 아주 조금만 써도 된다.
소고기 두부 미역국 맛있께 끓이는 방법, 황금 레시피
1. 미역국 재료 준비하기
미역국 주재료
미역 한 주먹 10g, 소고기(양지) 200g, 순두부 한 모 350g, 물(또는, 쌀뜨물) 1.2리터,
미역국 부재료
들기름 1큰술, 참기름 1큰술, 멸치액젓 2큰술, 맛술 1큰술, 국간장 2큰술, 다진 마늘 1숟갈
깊은 국물 맛을 위해
다시마 한 조각, 큰 멸치 6~7개, 표고버섯이나 느타리버섯 적당량
진한 국물 맛을 위해 사골육수도 쓰는 경우도 있는데, 그러면 미역국이 너무 기름지게 되는 것 같아 그냥 물이나 쌀뜨물을 쓰는게 낫다. 대신, 다시마 한 조각과 멸치를 우려낸 육수를 쓰면 깊은 국물 맛이 난다. 다시마와 멸치는 같은 해조류라 중복되는 느낌도 있으므로 없으면 그냥 패스해도 된다.
그리고 미역국을 끓일 때 버섯류를 넣으면 향이 깊어진다. 느타리버섯 천 원어치를 사와 준비했다. 느타리버섯도 잘 씻어서 적당히 크기로 미리 잘라둔다.
고기 요리를 할 때는 부드러운 육질을 위해 언제나 맛술을 쓰는데, 맛술도 필수 재료는 아니다. 미역국에는 마늘은 넣지 않는게 좋다고 하시는 분들도 있으나 쇠고기가 들어가므로 마늘 향이 궁합이 어느 정도 맞는 것 같아 늘 넣고 끓인다.
국간장은 보통 3 큰술을 넣지만, 미역은 자체 나트륨 함양이 높아 2 큰술만 넣었다. 워낙 싱겁게 먹는 스타일이라 단짠단짠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3큰술은 넣어야 만족할 것 같다.
2. 미역국 본격 맛있게 끓이는 방법
미역만큼 제 몸을 불리는 식물도 없다. 미역은 십 분만 물에 담가 놓아도 어마 무시하게 제 몸을 불려낸다. 보통 미역국에 쓰는 건미역은 1인분을 2.5그램으로 친다. 건미역을 한 옴큼만 써도 볼은 큰 거를 사용해야 한다.
만약 생미역을 쓴다면, 나트륨 함량이 월등하므로 물에 오래 담가 짠맛을 빼야 한다. 짙은 녹색에 윤기가 반질반질한 생미역을 고르면 탄력 있고 좋은 미역이다. 사진의 건미역은 마트에서 파는 완도산이다.
집에 계량기가 없어 잘 모르겠지만 위 사진의 건미역은 한 주먹이다. 미역 건더기를 많이 먹을 거라 넉넉히 넣었다. 적당히 먹으려면 위 사진의 절반 정도만 넣어도 충분하다.
오른쪽 사진이 미역을 30분 동안 물에 불린 사진이다. 미역국에 쓸 건미역은 5분 정도만 물에 불려도 충분한데, 미역 자체가 함유하고 있는 나트륨을 최대한 빼기 위해 30분 동안 불렸다. 건미역에 의외로 먼지도 있을 수 있을 수 있으므로 불린 후, 깨끗한 물에 서너 번 정도 씻어준다.
참, 미역은 물에 불리기 전에 적당히 손가락 길이만큼 적당히 잘라줘야 한다. 요리를 첨 배울 때, 그것도 모르고 불린 후에 미역을 자른다고 생고생했다. ㅋ 요리를 하다보면, 요령이 하나둘 생기게 마련이다.
3. 쇠고기 볶기
01 미역국에 쓰는 쇠고기는 양지 부위가 좋다. 시중에서 국거리용으로 파는 쇠고기가 대개 양지 부위이다.
소고기를 볶기 전에 키친 타올로 쇠고기 핏물을 제거하면 좋다. 그럼 누린내가 덜 난다. 귀찮으면 그냥 써도 된다.
02 냄비에 들기름과 참기름 각 1 큰술, 참치액젓 2큰술, 맛술 1 큰술을 붓고 쇠고기를 넣어 잘 섞어 밑간을 해둔다.
들기름은 참기름보다 고소한 맛은 덜하지만 불포화지방산이 90%, 그중에서도 오메가 3 지방산 - 알파리놀렌산(ALA)이 풍부해 참기름보다 몸에 더 좋다. 참기름 대신 들기름만 써도 된다.
쇠고기 없이 미역국을 맛있게 끓이는 방법
들기름 향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굳이 쇠고기를 쓰지 않고도 순두부를 넣고 들기름과 들게 가루 혹은 찹쌀 옹심이를 넣어서 미역국을 끓여도 구수한 맛이 난다.
순두부를 체에 걸러 넣으면 국물이 톡톡하니 성게를 넣은 것 같은 맛이 나는 미역국을 맛볼 수 있다.
03 밑간을 위해 이렇게 3분 정도 쇠고기를 절여줬다. 시간이 없을 땐 바로 볶아도 상관없다. 쇠고기는 센 불에 3분 정도 볶아주면 된다. 핏기가 가시면 물을 붓고, 물이 끓기 시작하면 미역을 넣고 본격적으로 끓이면 된다.
물은 취향에 따라 넣으면 되는데, 아내는 복닥복닥한 것을 좋아해 물은 최대한 적게 넣었다. 미역국의 표준적인 물량은 미역의 3배 정도이니 참고하실 것.
요리를 첨 배우던 시설, 뭣도 모르고 인터넷에 떠돌아다니는 레시피만 보고서 쇠고기와 미역을 같이 넣어 볶는 수고를 아끼지 않았는데, 맛은 별로였다. 미역이 왠지 너덜너덜해진 기분도 들었다.
미역을 기름과 함께 볶으면 미역이 함유하고 있는 영양 성분을 우리 몸이 흡수하기 어렵다고 한다. 미역은 볶지 말고, 그대로 물에 넣고 끓여야 미역 본연의 담백한 맛을 낼 수 있다.
4. 미역국 본격 끓이기
01 쇠고기에 부은 물이 끓기 시작하면 미역을 넣고, 준비해둔 느타리버섯과 다진 마늘을 넣고 센 불로 끓여 준다.
02 미역을 넣은 물이 끓어오르기 시작하면 간을 보고 싱겁다 싶으면 맛소금으로 간을 맞춘다. 왠만하면 간은 맞다.
그리고 순두부를 넣고, 약불에서 5분 정도 끓여주면 깊고 진한 국물 맛이 나는 미역국이 완성된다.
미역국 시식 후기
미역국과 함께 모처럼 집밥을 먹는 아내를 위해 콩나물 무침도 준비했다. 아내가 집밥을 먹을 땐 오이와 고추, 양파, 마늘을 늘 식탁에 올린다. 오이와 양파는 그냥 까고 썰기만 하니 요리랄 것도 없지만. ㅎ
그리고 아내는 고추 찜과 땅콩조림도 좋아한다. 고추 찜과 땅콩조림은 아직 요리를 할 줄 몰라 반찬가게에서 조달한다. ㅎ
양념깻잎무침은 내가 좋아하는 반찬. 멸치볶음과 콩나물무침은 이제 반찬가게 신세를 지지 않아도 된다. 반찬가게에서 파는 멸치볶음은 너무 짰다. 요리를 하나하나 배워서 자체 조달하는 것이 목표다.
아무튼, 아내가 미역국이며 고추 찜을 맛있게 옴싹옴싹 먹었다. 요린이가 미역국과 콩나물 무침, 두 가지 요리를 한꺼번에 하느라 진땀을 뺐는데, 아내 덕분에 나도 맛있게 먹었다. 혼자 먹는 날은 귀찮아서 그냥 대충 먹는 날이 많다.
자체 개발 황금 레시피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