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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이야기59

베르나르 베르베르 심판, 웃기는 판타지 소설 베르나르 베르베르 심판, 웃기는 판타지 소설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전미연 옮기, 열린 책들, 2020)은 설정이 개웃기는 소설, 아니 희곡이다. 전작 에 이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두 번째 희곡이다. 은 내가 읽은 소설 중에서 가장 유치 찬란한 이야기였다. 판타지 소설이 진중하면 그것도 웃기는 일이지만 너무 유치 찬란해도 곤란하다는 걸 심판하는 희곡 소설이라고 할까.3막으로 구성된 희곡 은 1막에서 주인공 아나톨 피숑 판사가 폐암 제거 수술 중에 혼수상태에 빠진다. 아나톨 피숑은 자신이 사후 세계에 온 사실을 깨닫지 못하고 변호사 카롤린을 만나고, 베르트랑 검사를 만난다. 그리고 아나톨 피숑이 피고인이 되어 얼떨결에 재판관 가브리엘 주제로 재판이 열린다.2막에서는 아나톨 피숑의 생애를 두고 검사와 변호사의 .. 2022. 10. 17.
하얼빈 김훈 문장과 소설적 재구성의 한계 김훈 장편소설 하얼빈의 문장과 소설적 재구성안중근 의사의 이토 히로부미 저격을 다룬 김훈의 장편소설 (문학동네, 2022)은 문재인 대통령이 광복절 전날 트위트에 광복절 연휴에 읽으면 좋은 소설로 추천하면서 현재까지 8주 연속 베스트셀러 1위 자리를 달리고 있다.문재인 대통령은 추천하는 이유를 “하얼빈역을 향해 마주 달려가는 안중근과 이토 히로부미의 여정을 대비시키면서, 단지 권총 한 자루와 백 루블의 여비로 세계사적 폭력과 야만성에 홀로 맞섰던 한국 청년 안중근의 치열한 정신을 부각했다”라고 했다.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한 방송에서 김훈의 첫 장편소설 를 추천했고, 탄핵 당시 칼의 노래를 다시 읽고 있다는 사실이 세간에 알려지며 소설 칼의 노래는 그해에만 50만 부를 넘어서며 대박을 쳤다. 그래서인지 .. 2022. 10. 4.
캑터스 줄거리와 결말, 니만 오해하고 여태껏 세상을 산 거야 사라 헤이우드 첫 장편소설, '캑터스'사라 헤이우드의 캑터스(김나연 옮김, 시월이일, 2021)는 자신의 독자적인 삶을 꿈꾸었던 마흔다섯 여성 직장인, 수잔이 예기치 않은 임신과 엄마의 유언장을 계기로 진정한 삶의 방식을 깨달아 간다는 이야기를 담은 장편소설이다. '캑터스 cactus'는 선인장이라는 뜻을 가진 영어 단어이다. 이 소설의 주인공 수잔이 곧 캑터스라는 설정이다.소설 속에 등장하는 롭은 선인장은 적에게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가시가 생겨난 것이 아니라, 수분을 간직하기 위해 잎이 아닌 가시로 진화한 것이다, 선인장의 두꺼운 표면과 잘 발달한 뿌리, 넓은 다육질의 줄기도 수분을 저장하고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진화한 것이라고 수잔에게 설명한다. 소설 캑터스는 삼분의 일 지점까지는 정말 몰임감 .. 2022. 8. 17.
이청준 단편집 병신과 머저리, 퇴원 해설 이청준과 중단편집 병신과 머저리 이청준은 여섯 살 때 세 살 난 막냇동생이 홍역을 앓다 죽었다. 반년쯤 뒤 맏형이 폐결핵으로 죽었다. 대학교에 다니고 있을 때 희망으로 상징되는 4·19와 좌절로 귀속되는 5·16 쿠데타를 연달아 겪었다. 이청준은 "문학 욕망은 애초 우리가 사는 현실 질서와의 싸움에서 패배한 자가 그 패배의 상처로부터 자신을 구해내기 위한 위로와 그를 패배시킨 현실을 자기 이념의 질서로 거꾸로 지배해 나가기 위한 강한 복수심에서 비롯된다."(지배와 해방, 1977)고 했다.병신과 머저리는 이청준이 발표한 중단편 열두 편이 실렸다. 그의 작품들은 이제 고전이라고 할 만큼 읽기가 모호하고 지루하다. 언어는 하루가 다르게 진화하고 기존에 쓰던 어법들은 구식이 되기 마련이다. 그럼에도 1960년.. 2022. 8. 14.
노벨 문학상 수상작가 도리스 레싱 단편, 최종 후보명단에서 하나 빼기 최종 후보명단에서 하나 빼기도리스 레싱 단편집 19호실로 가다 수록 작품도리스 레싱의 단편 는 남자와 여자가 일과 연애를 대하는 차이를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 도리스 레싱의 단편집 에서 가장 재미있게 읽은 단편이라 리뷰를 남겨 둔다.소설 속에 등장하는 그레이엄 스펜스 같은 남자는 주위에 꼭 하나씩은 있는 것 같다. 그리고 여자 주인공 바버라 콜스 같은 여자도 드물긴 하지만 가끔 만나볼 수 있는 캐릭터다. 이는 60년이 지났지만 도리스 레싱의 소설들이 여전히 읽히는 이유이기도 한다. 노벨 문학상 최고령 수상자 도리스 레싱도리스 레싱은 2007년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로, 그때 그녀의 나이는 88세였다. 역대 최고령 수장자였고, 여자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서는 11번째였다.도리스 레싱은 평생을 여성차별과 인종.. 2022. 8. 11.
19호실로 가다 줄거리,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도리스 레싱 단편선 19호실로 가다, 여성의 삶과 비극의 시작노벨문학상 수상작가 도리스 레싱의 단편 (김승욱 옮김, 문예출판사, 2018)를 뒤늦게 도서관에서 빌려와 읽었다. 19호실로 가다에는 도리스 레싱의 단편집 To Room Nineteen: Collected Stories Volume One에 수록된 20편 가운데 11편의 단편을 실었다.19호실로 가다에 수록된 첫 작품은 이다. 이 단편을 읽고 웃겨 죽는 줄 알았다. 아니 노벨문학상 수상작가가 이렇게 통속적이고 웃긴 소설을 써도 뇌냐고? 했다. 줄거리를 보면, 소설가를 꿈꾸었으나 기자로 눌러앉아 살고 있는 중년의 남자가 디자이너와 어떻게든 하룻밤 자려고 작업을 하는 이야기다. 작가의 말대로 1960년대의 성적인 관습이 코미디처럼 펼쳐진다. 그렇게 웃다, 마지막 작품.. 2022. 8. 9.
칼의 노래, 김훈 첫 장편 소설 기증하며 김훈의 소설 칼의 노래를 도서관에 기증했다. 칼의 노래는 김훈이 2001년 발표한 소설로 동인문학상을 수상했다. 주인공은 이순신 장군이다. 칼의 노래는 오늘의 김훈을 있게 했다. 며칠 전 도서관 문학 코너에서 너덜더널한 칼의 노래를 봤었다. 칼의 노래는 여전히 사람들이 많이 보는 모양이구나, 생각했다.김훈은 소설 가로서보다 에세이스트로 명망이 높고, 보수주의보다 허무주의가 그 본령인 작가다. 김훈의 지겨운 밥벌이의 경로는 신문사 기자에서, 에세이스트로, 그리고 소설가로 진화했다. 종착점은 소설가이지만, 김훈은 역사 에세이스트에 가깝다. 청춘의 한 모퉁이에서 그를 좋아했고, 그의 문장을 탐독했었다. 이름에 쓰는 '훈'이라는 한자도 같아 친밀감을 느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이제 그만, 추억이 스린 칼의 노.. 2022. 8.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