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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이야기59

망해버린 이번 생을 애도하며, 냉동인간의 꿈 망해버린 이번 생을 애도하며 독후감 정지혜 작가의 (몽실북스, 2022)는 냉동인간을 소재로 한 SF 소설이다. 출판사는 로맨스와 SF, 그리고 사회파 미스터리의 종합소설이라고 광고하지만, 사실 이 소설은 SF라고 하기에도 SF적인 데를 찾아볼 수 없어 민망한 데가 있다. 는 난잡하다고 할 정도로 플롯이 복잡하다. 25개 꼭지로 이루어진 이 소설은 매 꼭지마다 거의 새로운 인물이 연결괴리 없이 등장한다. 꼭지마다 50년 전, 30년 전, 17년 전 시점도 뒤죽박죽 섞여있어 대단한 끈기가 있어야 이 소설을 끝까지 다 읽을 수 있다. 아래 줄거리는 개요를 파악하기 쉽게 시점이 아니라 등장인물 중심으로 정리한 것이라 소설의 시점 흐름과는 다르다. 너무 많은 등장인물과 시점들은 독자를 곤혹스럽게 한다. 주제도 .. 2023. 4. 27.
박현숙의 구미호 식당 3: 약속 식당, 청소년 추천 소설 박현숙의 청소년 소설 (특별한 서재, 2022)는 주인공 채우가 사랑하는 설이를 만나기 위해 천년 먹은 구미호 만호의 제안을 받아들여 다시 이승으로 돌아오는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초반부는 인간의 생명 천 개를 먹으면 인간이 된다는 구미호 전설을 모티브로 했다. 사후세계를 한참 궁금해할 나이인 청소년들에게 딱 좋은 소재이다. 채우는 만호의 도움으로 비록 다른 사람의 몸이기 하나, 이승의 기억을 갖고 이승으로 돌아오지만 설이는 이승에 대한 기억 없이 완전히 새로운 사람으로 살아가고 있다는 설정이다. 서로를 알아볼 수 없는 상태에서 채우는 어떻게 설이를 알아보고 찾아낼 수 있을까? 단 하루를 살더라도 설이를 만나 그를 위해 요리를 해주고 싶다는 채우의 소망은 과연 이룰 수 있을까? 작가 박현숙 소개 동화.. 2023. 4. 25.
냉정과 열정 사이 책 줄거리, 통속 연애소설의 묘미 에쿠니 가오리와 츠지 히토나리가 함께 쓴 연애소설연애 소설 는 작가 에쿠니 가오리가 여주의 이야기를 쓰고, 츠지 히토나리가 남주의 이야기를 써서 한 회씩 번갈아가며 2년간 잡지에 연재한 것을 두 권의 책으로 출간한 소설이다.작가 츠지 히토나리와 에쿠니 가오리는 연재하는 동안 실제로 연애하는 기분이 들었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정신적인 외도를 한 셈인가 싶었다. 이 소설의 한국어판 번역은 양억관, 김난부 부부가 했는데, 김난주 번역본은 오역이 특히 많다고 한다.나는 도서관에서 제목만 보고 당연히 에쿠니 가오리가 쓴 소설이거니 생각해서 빌려와 읽기 시작했다. 에쿠니 가오리의 몇몇 소설을 읽어보고 실망을 했지만, 마지막으로 그녀의 대표작이라는 소설은 읽고 끝내자는 심산이었다. 냉정과 열정사이는 2000년에 초.. 2023. 4. 24.
프랑켄슈타인 줄거리, 중·고등학교생 적극 추천 도서 메리 셸리의 (문예출판사, 2014)는 인간의 꿈은 과연 어디까지 가능한 것인지를 고민하게 하는 훌륭한 고전 소설이다. 최초의 SF 소설이기 이전에 프랑켄슈타인은 인간의 지성과 욕망의 근저를 묘사한 인문 교양서로도 손색이 없는 역작이다.프랑켄슈타인을 중·고등생들에게 적극 추전하는 이유는 인생의 이른 시기에 이러한 근원적이고 궁극적인 질문에 맞닥뜨리면 사고의 폭이 확장되면서 인생과 우주의 의미를 보다 깊게 사유해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 데에 있다. 그래서인지 대학 교양 영문학 강좌에도 단골로 소개되는 작품 중 하나이다.작가 메리 셀리 소개소설 프랑켄슈타인 탄생비화와 메리 셸리의 삶과 문학작가 상세 소개는 윗 글 참고. 메리 셸리는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로부터 혁명적인 사상을, 어머니로부터 페미니.. 2023. 4. 21.
나는 그 정도로 나쁜 사람은 아니다, 우울할 때 읽는 추천 소설 오늘은 심심하거나 우울할 때 읽을 만한 재미나는 책으로 정세진의 소설집 (고즈넉 이엔티, 2022)를 추천한다. 이 소극적이고 방어적인 제목은 뭐지? 하며 별 기대감 없이 읽기 시작했는데, 와 재미있었어 수록작품 7편을 단숨에 읽어버리고 말았다. 다 읽고 나면 쓰잘데기 없는 이야기들이라 허무감이 맴돌기도 하지만 읽는 순간만큼은 독자의 배꼽을 책임져주는 이야기이니 추천 소설로 꼽을 만하다. 그래서 찾아봤다. 이렇게 재미나게 이야기를 하는 작가 정세진이 누굴까? 출판사의 작가 소개는 아래와 같이 짤막하게 나와 있었고 구글링을 해봐도 작가가 몇 년생인지, 남자인지 여자인지조 차도 알 수가 없었다. 너무 무성의한 것 아냐? ㅋ 작가 정세진 소개 대학교에서 미술을 전공하고 큐레이터로 활동했다. 제4회 전국문화콘텐.. 2023. 4. 20.
소설 프랑켄슈타인 탄생비화와 메리 셸리의 삶과 문학 소설 프랑켄슈타인과 메리 셸리소설 은 최초의 SF소설로 불리는 작품이다. 익명으로 출간으로 이 소설의 작가는 당시 스무 살이었던 메리 셸리였다. 아버지는 저명한 사상가였고, 어머니는 페미니즘의 선구자였다. 남편은 영국의 대표적인 낭만파 시인 퍼시 비리 셸리였다.현대에 와서 재해석되고 은 최초의 SF 소설로 볼 수도 있지만 최초의 페미니즘 소설 또는 저항 소설로도 읽을 수 있는 몇 안 되는 고전 중의 고전이다. 프랑켄슈타인에 등장하는 괴물도 꾸준하게 재해석되고 있다.다른 고전과 마찬가지로 소설 프랑켄슈타인에 대해서도 대중적인 오해가 있는데, 대표적인 것이 괴물의 이름이 프랑켄슈타인이라는 것이다. 프랑켄슈타인은 괴물의 이름이 아니라 괴물을 창조한 대학생의 이름, 빅터 프랑켄슈타인이다.또 괴물을 창조한 사람을.. 2023. 4. 16.
에쿠니 가오리의 도쿄타워, 자극적 소재의 연애 소설 에쿠니 가오리의 (소담 출판사, 2020)는 2005년 우리나라에 번역 출간되어 베스터셀러에 올랐다가 출판 15주년을 기념해 2020년 개정판을 낸 연애 소설이다.작가 에쿠니 가오리는 어릴 적에 엄마를 따라 놀러 가곤 하던 미나토구 시바에 있는 큰 아주머니 댁, 그 집은 비탈길 위에 있었고, 집으로 돌아올 때는 언제나 밤이었기 때문에 도쿄 타워가 반짝반짝 빛나는 것을 보며 빨리 어른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도쿄 타워를 볼 때면 어른의 인생이 좋게 느껴졌고, 이 소설을 쓰기 시작했을 때 도쿄 타워가 지켜봐 주는 장소의 이야기로 하자고 생각했다고 작가의 말에서 밝히고 있다."세상에서 가장 슬픈 풍경은 비에 젖은 도쿄 타워이다."라는 첫 문장으로 시작하는 에쿠리 가오리의 소설은 그러나, 다 읽은 .. 2023. 4.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