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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이야기/한국소설20

한강의 채식주의자 책 줄거리, 나무 불꽃과 몽고반점 해석 한강의 는 인간의 식욕과 성욕, 그리고 폭력의 근원을 탐구한 연작 소설이다. 주제가 그렇다 보니 무거울 수밖에 없다. 하지만 잘 읽히고, 한 번 읽기 시작하면 끝까지 읽어야만 손에서 책을 놓을 수 있는 구성을 가진 소설이기도 하다.채식주의자의 구성는 세 편의 중편을 엮은 연작소설이다. 먼저 가 창작과 비평(2004년 여름호)에 발표되었고 (이상 문학상 수장작)이 문학과 사회(2004년 가을호), 그리고 이 문학 판(2005년 가을호)에 발표되었다.이 소설은 한국에서 유일하게 맨부커상(2016년 Man Booker International Prize)을 수상한 작품으로 영역본은 위의 중편 세 편을 묶은 소설이다. 그간 한국 작가들의 소설이 맨부커상 후보작으로 오른 작품은 아래와 같다.천명관 고래 부커상 최.. 2024. 8. 12.
김훈 소설 공무도하와 고대 시가 공무도하가, 줄거리와 해석 부고(訃告) 문자를 볼 때마다 나에게는 몇 년의 세월이 남았을까, 생각해 볼 때가 있다. 작가 김훈은 산문집 에서  “핸드폰에 부고가 찍히면 죽음은 배달상품처럼 눈앞에 와 있다.”라고 썼다.산문집을 내는 것으로 보아 작가 김훈의 근황은 삭아드는 인생의 단계를 적당히 엄살을 부려가며 건강하게 보내고 있는 것 같다. 김훈은 자주 인생의 고단함과 허망함을 노래했다. 2009년에 발표한 장편소설 도 그렇다.공무도하 줄거리이 소설의 표지는 독특하다. 작가의 원고지를 겉표지로 삼았는데, 연필을 꾹꾹 눌러쓰는 작가의 필력이 느껴지는 표지이다. 타이핑이 아닌 원고지를 쓰는 그의 고집은 흘러가는 세월에 대한 안타까운 헌사이다. (2001)와 (2007) 등 남성 팬덤을 구축한 김훈은 역사소설이 아닌 일반 소설에서도 크게.. 2024. 7. 15.
박범신 소금 줄거리와 해석, 아버지에 의한 아버지들을 위한 소설 소설가 박범신은 1980년대만 해도 당대의 베스트셀러 작가였다. 작가로서 정점을 한참 지난 박범신은 한겨레 신문에 장편 소설 을 연재했다. 그는 문단에 데뷔한 지 40년이 되던 해인 2013년에 40번째 소설로 (한겨레출판, 2013)을 출간했다.작품 배경소설가 박범신은 문단 데뷔 이래 한 해 한 권 꼴로 소설을 썼다. 소설과 영화 로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던 박범신은 을 고향 논산에 은둔하며 2년여 동안 집필했다고 한다. 소설의 배경도 논산이다. 작가가 이 소설에 대하여 가진 애정의 크기를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흔히 소설 은 자본의 폭력성을 다룬 박범신 3부작의 완결판이라고 일컬어진다. 3부작의 나머지는 , 이다. 작가의 말에서 은 염부의 아들이었던 주인공 '선명우'의 인생을 통해 우리가 잊고 있었.. 2024. 7. 10.
은희경의 소년을 위로해줘, 청소년 소설 추천 은희경(1959년생)은 신경숙, 공지영과 함께 트로이카로 불리며 1990년대를 대표했던 소설가였다. 근데 난 영화 (2010)를 보면서 처음 작가의 이름을 들었다. 극 중 주인공 지흔(추자현)이 작가 은희경을 롤모델로 삼아 소설가의 꿈을 키워 나가는 장면을 보았을 때는 은희경이 가상의 소설가인줄로만 알았다. ㅋ(문학동네, 2010)는 작가 은희경이 전작 이후 5년 만에 내놓았던 장편소설이다. 작가는 우연히 레퍼 키비(kebee)의 노래 ‘소년을 위로해 줘’를 듣고 열일곱 살 소년을 주인공으로 한 소설을 쓰게 됐다고 한다. 작가는 이루 펀트의 CD를 부록으로 붙였다.소년을 위로해줘 줄거리소설의 주인공 연우는 17살 소년이다. 엄마는 이혼했고, 연우는 엄마를 ‘신민아’씨로 부른다. 한 여름에 이사한 연우는.. 2024. 7. 9.
김려령 소설 일주일 줄거리, 사랑이란 무엇일까 청소년 작가로 잘 알려진 김려령 장편소설 을 읽었다. 소설을 꽤 오래만에 읽었다. 작가의 전작 청소년 소설 나 보다 문장이 많이 좋아졌다. 성인 소설이라서 그럴까?김려령은 작가 황선미의 권유로 동화를 쓰기 시작했고 로 청소년 작가로서 이름을 알렸다. 두 아이의 엄마이기도 한 김려령 작가는 동화와 청소년 소설, 일반 소설을 구분하지 다양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일주일 줄거리각자 결혼 생활에 실패한 유철과 도연은 이스탄불에서 우연히 만나 풋사랑 같은 밀월의 일주일을 보내고 각자 귀국한다.그리고 몇 년 뒤 경남의 K시에서 우연히 다시 만나게 된다. 유철은 국회의원으로서, 도연은 베스트셀러 작가로서 북 콘서트 행사장에 만나게 된 것이다.이스트탄불에서 불타는 사랑을 나누었던 그들은 다시 자연스럽게 사랑을 이어간.. 2024. 7. 8.
아버지의 해방일지, 정지아가 말하는 빨치산 아빠와 나 탁월한 유머감각으로 아버지에게 바치는 추도사작가의 말에서 '나 잘났다고 뻗대며 살아온 지난 세월에 통렬한 반성이다.'라고 썼지만, 나는 정지아의 아버지의 해방일지>(창비, 2022)를 엄혹한 삶을 살아야했던 아버지에게 바치는 추도사로 읽었다.  아버지의 해방일지를 읽으면서 묘한 감정에 자꾸 빠졌다. 에구, 빨치산으로 아버지는 그렇다 치지만 그 딸은 지가 선택한 삶도 아니었는데, 그녀가 산 한평생도 오죽했을까, 무릎을 치면서 소설을 읽어나가다 보면 이상하게도 킥킥거리게 되고 그러다 또 눈물이 핑 도는 그런 소설이었다.작가가 아버지를 보내면서 아버지가 품었던 한을, 또 자신이 품었을 한들은 쉽게 극복하기 어려운 것이어서 유머라도 섞지 않고 이야기한다면 독자들을 한정없이 슬픔으로만 몰고 들어가 독자도, 작가도.. 2023. 6. 3.
사후세계 체험담, 소설가 위수정의 몸과 빛 위수정의 몸과 빛, 죽음 이후마저 슬픈소설가 위수정의 단편 은 주인공이 자동차 사고 현장을 목격하면서 바로 그 자신이 죽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나는 가끔 푸른빛이 어슴푸레하게 도는 새벽녘에 불현듯 눈을 떴을 때 내가 죽은 것은 아닌지 확인하곤 한다. 끔찍한 순간이다.자신이 죽음의 문턱에 이르렀다가 돌아온 임사체험은 세계적으로 많이 보고 되었다. 심장박동이 완전히 멈췄다가 구사일생한 사람들은 많은 영화가 묘사하고 있는 것처럼 깜깜한 터널을 통과하며 환한 빛을 따라갔다거나 죽어 널브러져 있는 자신의 몸을 내려다보고 있었다고 경험담을 늘어놓는다.의료계에서는 죽음 직전에 심장박동수가 증가하고 흥분된 상태에 발생하는 뇌파의 하나인 감마파가 증폭한다는 현상을 관찰했다. 임사 체험담은 그들이 본 것이 사후세계인지 .. 2023. 5.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