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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이야기/한국소설20

윤보인 소설 압구정 현대를 사지 못해서, 인생은 갭투자 윤보인의 소설 를 읽고 압구정동에는 누가 살고 있을까라는 생각이 어쩔 수 없이 들었다. 소설 압구정은 압구정동 현대아파트를 사기 위해 고군분투, 갭투자로 살아온 '나'의 인생 이야기이다.칠삭둥이 한명회가 지금의 압구정동을 바라다본다면 어떤 감회에 젖을까도 생각해 보았다. 압구정은 한명회의 호이고, 그는 풍광 좋은 이곳에 정자를 지었다. 겸재 정선은 에서 언덕 위의 압구정을 신선이 사는 동네처럼 그렸다.윤보인은 에서 압구정을 소시민이 평생 갖은 노력을 다해도 절대 닿지 못할 자본주의의 꿈같은 장소로 은유했다.  이 소설은 2023년 제68회 현대문학상 수상후보작으로 현대문학상 수상소설집에 실렸다. 수상후보작들은 모두 작품 수준이 고르고 내 취양에도 맞았다. 소설 압구정은 특히나 울림이 컸다.2023년 제6.. 2023. 5. 31.
2023 현대문학상 수상작, 안보윤의 어떤 진심 안보윤의 「어떤 진심」은 2023 제68회 현대문학상 수상작이다. 2023 현대문학상은 2021년 12월호~2022년 11월호(계간지 2021년 겨울호~2022년 가을호) 사이, 각 문예지에 발표된 작품 중에서 선정된다.수상후보작으로는 문진영 「내 할머니의 모든 것」, 박지영 「쿠쿠, 나의 반려밥솥에게」, 이서수 「엉킨 소매」, 위수정 「몸과 빛」, 윤보인 「압구정 현대를 사지 못해서」, 이승은 「우린 정말 몰랐어요」, 이장욱 「요루」가 선정되었다.현대문학상 수상작과 수상후보작들은 모두 작품 수준이 고르고  생각거리들이 많이 쌓인 이야기들이었다. (2023 제68회 현대문학상 수상소설집, 현대문학, 2022)에 모두 수록되어 있다. 작가 안보윤 소개1981년 인천 출생으로, 명지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하고 .. 2023. 5. 24.
양지예 장편소설 1미터는 없어 제28회 문학동네소설상 수상작, 1미터는 없어앙지예의 장편소설 (문학동네, 2023)은 비행기 사고로 사라진 측량 천재의 삶을 추적해 가는 이야기이다. 양지예는 이 소설로 제28회 문학동네소설상을 수상했다.소설가 김인숙은 "첫 페이지부터 그 흥미로움과 참신함이 압도적인 바, 가슴을 두근거리며 읽었다."라고 했다. 소설가 이기호는 "계속 측정을 하고자 의지, 그래서 잴 수 없는 것들, 마음의 오차마저 줄이려는 태도가 작품을 이끈 힘"이리고 했다. 정한아는 "천재의 일대기를 재기 발랄한 입담으로 펼쳐낸 것도 서사의 활력으로 작용했다."라고 말했다.편해영은 "생동감 넘치는 인물의 매력이 빛나는 소설이었다."라고 평했다.작가 양지예 소개2021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가 당선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동국.. 2023. 5. 23.
강희영 소설 최단경로, 챗GPT 혹은 무책임한 남자 문학동네소설상 수상작 최단경로강희영의 첫 소설 (문학동네, 2019)는 한 방송사 피디가 전임자의 녹음 파일에서 알 수 없는 소리가 녹음된 트랙이 숨겨져 있었다는 걸 발견하고, 그 비밀을 쫓아가는 이야기이다.는 "진실을 마주하다가 타인이 내면을 이해하게 된다는 이야기, 문제의식을 놀라울 정도의 섬세한 장면 배치와 페이소스 짙은 문체를 통해 전달하는 데 성공했다, 최단 경로는 문장, 구성, 내용 어디를 봐도 흠잡을 구석이 없는 뛰어난 작품이다, 감각과 마음이 상승하는 느끼게 하는 소설"이라는 심사평으로 제25회 문학동네소설상 수상했다.작가 강희영 소개1986년 경기 수원 출생. SBS에서 라디오 피디로 일했다. 강희영은 필명으로 작가가 꿈이었던 할아버지의 이름이라고 한다.  그의 첫 소설 는 작가가 네덜란.. 2023. 5. 19.
천명관 '고령화 가족' 책 줄거리와 결말 천명관의 장편소설 (문학동네, 2010)는 소설 고래를 찾다가 책장에서 발견한 책이다. 다시 읽어보니 내가 기억하고 있는 고령화 가족의 줄거리와는 많이 다른 느낌이었다. 아, 이런 소설이었구나, 했다. 사람의 기억은 많이도 왜곡되고 휘발된다. 소설 고령화 가족은 송해성 감독에 의해 2013년 영화화되었는데, 윤여정과 윤제문, 공효진, 박해일이 주연을 맡았다. 소설을 읽으니 배우들의 표정들이 절로 떠올랐다. 특히, 윤여정과 윤제문의 빼어난 연기는 원작과 싱크로율이 상당히 높았다는 기억이 새삼 난다.2013년 어느 여름날, 대구 시내 한 극장에서 이 영화를 봤었는데, 벌써 10년이 지나버렸다.작가 천명관 소개1964년 경기 용인 출생. 골프 가게 점원, 보험 외판원 등을 하며 이십 대를 보냈다. 서른이 넘어.. 2023. 5. 15.
천명관 고래 부커상 최종 후보, 줄거리와 결말 천명관의 고래, 압도적 스케일의 강렬한 서사천명관의 장편소설 고래가 2023 세계적 권위의 문학상인 부커상 인터내셔널 최종 후보(숏리스트)에 올랐다는 뉴스를 보고, 어? 했다. 아, 영어권에 비로소 최근 번역이 이루어졌구나 했다. 부커상은 인터내셔널 부분은 작가와 번역가에게 동시에 수여한다. 소설 가 부커상 최종 후보에 올랐다는 소식은 고래를 처음 읽었을 때의 강렬한 전율을 되살렸다. 다시 읽어보려고 찾아봤더니 집에 없었다. 기증을 했나? 다행히 우리 동네 작은 도서관에서 빌려 볼 수 있었다.신기하게도 2004년 읽었을 때처럼 손에서 책을 떼어놓지 못하고 쭉 읽었다. 좋은 작품은 두 번 읽어도 재미있다. 이런 소설은 최소 한나절은 확보하고 제대로 각 잡고 읽어야 제맛이다.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심사위원.. 2023. 5. 15.
나는 그 정도로 나쁜 사람은 아니다, 우울할 때 읽는 추천 소설 오늘은 심심하거나 우울할 때 읽을 만한 재미나는 책으로 정세진의 소설집 (고즈넉 이엔티, 2022)를 추천한다. 이 소극적이고 방어적인 제목은 뭐지? 하며 별 기대감 없이 읽기 시작했는데, 와 재미있었어 수록작품 7편을 단숨에 읽어버리고 말았다. 다 읽고 나면 쓰잘데기 없는 이야기들이라 허무감이 맴돌기도 하지만 읽는 순간만큼은 독자의 배꼽을 책임져주는 이야기이니 추천 소설로 꼽을 만하다. 그래서 찾아봤다. 이렇게 재미나게 이야기를 하는 작가 정세진이 누굴까? 출판사의 작가 소개는 아래와 같이 짤막하게 나와 있었고 구글링을 해봐도 작가가 몇 년생인지, 남자인지 여자인지조 차도 알 수가 없었다. 너무 무성의한 것 아냐? ㅋ 작가 정세진 소개 대학교에서 미술을 전공하고 큐레이터로 활동했다. 제4회 전국문화콘텐.. 2023. 4.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