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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46

일기에도 거짓말을 쓰는 사람, 차도하 침착하게 사랑하기 차도하 시인의 첫 에세이 일기에도 거짓말을 쓰는 사람(위즈덤하우스, 2021)은 내가 읽은 책 중에서 가장 젊은 친구가 쓴 책이다. 차도하 시인이 1999년생이니까 우리 아들딸과 같은 또래다. 차도하 시인은자기소개 잘 못하는 사람. 경상북도에서 태어나 자랐고 지금은 한국예술 종합학교 서사창작과에 다니고 있다. 2020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서 시 「침착하게 사랑하기」가 당선되며 공식적인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그러나 이런 이력만으로는 무언가 부족하다는 생각을 한다. 나를 간단히 설명하는 데 어려움을 느껴 글을 읽고 쓰는 걸 좋아하게 되었는지도, 그래서 에세이집을 내게 되었는지도 모른다. 스물셋에 죽고자 했으나 책을 내어 다행이다.(책날개에서)일기에도 거짓말을 쓰는 사람은 어른을 향한 차도하의 오래 준비.. 2022. 9. 7.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릿 너머 민들레 법칙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릿과 민들레의 법칙룰러 밀러의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정지인 옮김, 곰 출판, 2021)는 특이하고 경이로운 논픽션이다. 소설보다 문학적이고, 추리소설보다 사건의 단서를 추적해가는 스릴이 더 넘친다. 어떤 교양 과학서적보다 철학적인 물음을 깊게 던지는 책이다.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어류 분류학자이자 스탠퍼드대 초대 학장을 지낸 데이비드 스타 조던의 삶과 저자의 삶이 씨줄과 낱줄처럼 교차하며 한 편의 이야기를 직조해 간다. 데이비드 스타 조던의 전기와 저자의 자전적 에세이, 그리고 삶의 엄청난 반전이 정교하게 이야기를 추동한다.채 300페이지가 되지 않는 작은 책에 이토록 큰 세계를 담았다니, 간결하면서도 깊은 울림을 주는 저자의 과학적 글쓰기 능력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2022. 9. 6.
칼 세이건 코스모스, 초중고 과학 추천 도서 칼 세이건 코스모스, 초중고 추천 과학도서 우주의 바닷가로 초대하는 과학 교양서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홍승수 옮김, 사이언스북스, 2006)는 청소년들에게는 미래에 대한 꿈을 심어주고 어른들에게는 과거의 동경으로 빠져들게 하는 귀한 책이다. 칼 세이건의 는 1980년 출간된 이래 영어로 출판된 대중 과학 교양서 중 가장 많이 읽힌 책이다. 어린 시절 읽었던 두툼했던 코스모스는 어느 순간부터 사라져 보이지 않았다. 불현듯 다시 읽고 싶은 마음이 들어 주문했는데, 옛날 그 책이 아니라 칼 세이건 서거 10주기 특별판이었다. 옛날 판본에서 칼러 사진을 많이 들어내고 분량도 많이 줄었다. 그래도 719쪽이다. 2006년 번역 출간된 도 2022년 3월 현재 96쇄를 찍으며 스테디셀러가 되었다. 칼 세이건의 의 .. 2022. 9. 3.
김용택 시가 내게로 왔다, 파블로 네루다 시(詩)가 내게로 오는 순간이 있다. 그것이 어디서 왔는지, 어떻게 왔는지는 모르겠으나 가끔 제각기 인생에 훅 들어오는 순간이 있다. 영겁의 세월이 쌓이고 쌓여서 시작도 끝도 모르는 그 아득한 시절의 어느 한순간, 한 점으로 응축되어 있던 우주의 알갱이가 대폭발을 했던 것처럼 온 존재를 갑자기 뒤흔드는 순간에 시는 유령처럼 찾아온다. 시가 운 좋게도 이른 시기에 어린 영혼에 찾아들면 그 소년은 위대한 시인이 된다. 대표적인 경우가 칠레의 민중 시인 파블로 네루다이다. 그는 자신에게 시가 찾아온 순간을 '시(詩)'에 담았다. 아래는 파블로 네루다의 시(詩) 전문이다. 시(詩)/ 파블로 네루다 그러니까 그 나이였을 때··· 시가 나를 찾아왔다. 모른다. 난 그게 어디서 왔는지, 그게 겨울이었는지 강에서인지... 2022. 9. 3.
장기하 책, 상관없는 거 아닌가? 장기하 첫 산문집, 상관없는 거 아닌가 뮤지션이 책을 냈다. 장기하의 상관없는 거 아닌가?라는 산문집이다. 나는 책을 잘 못 읽는다로 시작하는 프롤로그를 읽자마자 빠져들기 시작했다. 어? 나랑 같은 과? 하는 동질감이랄까. 사람은 자기랑 비슷한 성향을 가진 이에게 친밀감을 느낀다. 장기하는 책을 읽다 딴생각에 빠지고 다 읽은 문장을 한 번 더 읽을 때도 많다고 했다. 책 읽을 때 눈동자 운동만을 열심히 하는 사람이 여기 또 있었네, 하하. 그래서 장기하는 "책을 좋아하시죠?"라는 질문을 받으면 대답하기가 좀 켕기기 시작한다고. 그런데 최근에 이렇게 결론을 내렸다고 한다. 좀 오래 걸리더라도, 또 많은 양을 읽지 못하더라도 책 읽는 시간이 즐겁다면 누구나 책을 좋아한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잘하는.. 2022. 8. 28.
김영하 오래 준비해온 대답, 시칠리아 여행 에세이 김영하 오래 준비해온 대답, 시칠리아 여행 에세이김영하의 시칠리아 여행 에세이 오래 준비해온 대답(복복서가, 2020)을 읽으면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라는 말이 떠오른다. 아무런 준비 없이 갑자기 떠난 시칠리아 여행에서 김영하 부부는 그야말로 생고생을 하며 시칠리아 여행을 했고, 그 여행기를 이 책에 담았기 때문이다. 혹시 여행기를 쓰기 위해서 일부러 고생을 한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기도 한다.김영하의 시칠리아 여행기는 2008년 이루어졌고, 2009년 랜덤하우스 코리아에서 『네가 잃어버린 것을 기억하라』라는 제명으로 여행기를 출간하였다가 절판되었다. 서문에서 작가 김영하는 절판된 책이었지만 꾸준히 찾는 독자가 있어 새로운 장정과 편집으로 펴낼 수 있게 되어 기쁘다고 적었다.오래 준비해온 대답은 복.. 2022. 8. 24.
숙면을 취하는 방법, 스탠퍼드 숙면의 모든 것 숙면을 취하는 방법, 숙면의 모든 것수면 리듬이 한 번 깨지면 좀처럼 고치기가 힘들다. 불면으로 매일 밤 고생을 해 본 사람은 알겠지만 불면의 밤이 계속되면 건강의 적신호가 켜진다. 그러니 하루라도 빨리 수면 리듬을 되찾도록 노력해야 한다.스탠퍼드 교수 니시노 세이지의 숙면의 모든 것(브론스테인, 2020)은 상황별로 숙면을 취하는 방법을 다룬 책으로 불면증으로 고생하는 분들이 참고할 만한 책이다. 니시노 세이지 소개저자 니시노 세이지는 스탠퍼드 대학교 의학부 정신과 교수이자 동대학 수면 생체리듬(SCN) 연구소 소장. 1999년에 개의 유전적 기면증의 원인이 된 유전자를 발견하고 이듬해에는 연구소의 핵심 연구자로서 기면증의 주요 메커니즘을 밝혀냈다. 2005년에 SCN연구소 소장, 2016년에는 사단법.. 2022. 8.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