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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로그라인

흰옷 누런때 곰팡이 제거법, 최고의 방법

by 로그라인 2022. 8. 12.

흰 옷 누런 때 곰팡이 최고의 제거법

장마철에도 와이프가 홈트를 아주 열심히 했다. 땀에 젖은 옷을 바로 세탁하지 않고 뒀더니 러닝에 곰팡이 난리가 났다. 흰 옷에 낀 곰팡이를 보니 끔찍했다. 살균 표백제로 없앨 수 있지 않을까?라고 했더니, "이렇게 심한 건 안돼"하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와이프가 내다 버리려고 내다 놓은 러닝을 보니 아까웠다. 아들이 기숙사로 갈 때 봄학기에 입었던 누렇게 변한 면 티들도 내다 버릴 참이었다. 살균하고 표백하면 되는데, 괜히 내다 버리면 지구가 '아야'할 것이고, 가계에도 좋을 것이 없다 싶어 흰 옷 누런 때 곰팡이 없애는 법을 검색해서 그대로 따라 해 봤다.

흰 옷 누런 때 곰팡이 제거하는 세 가지 방법

심한 곰팡이는 여간해선 없앨 수 없다

옷에 곰팡이 피었을 때 칫솔로 문질러 주는 방법도 있었는데, 와이프 러닝은 칫솔로 털어지는 성격의 곰팡이가 아니었다. 그 외 베이킹소다나 레몬즙을 푼 물에 옷감을 넣어두는 방법이 있는데, 이 방법은 전에 써 본 결과 그냥 하는 잡설에 지나지 않았다.

곰팡이 스린 옷
곰팡이 균이 점령한 아내의 런닝

곰팡이가 생기는 이유

환풍이 잘 되지 않는 공간에 습도가 높으면 옷에 곰팡이가 생기기 쉽다. 옷장에 넣어둔 옷에서 곰팡이가 생기는 이유도 곰팡이 균이 번식하기 좋은 적당한 습도가 장기간 조성되었기 때문이다.

심한 경우는 무더운 여름날, 세탁기에서 빠로 꺼내지 않고 몇 시간 두기만 해도 곰팡이가 번식하기 시작한다.

누렇게 변한 아들의 면티

그러니 아들아, 귀찮아도 세탁은 그때그때 자주 하렴~. 재질이 면인 흰 옷들은 자주 세탁해주지 않고 장기간 보관하면 누렇게 변색된다. 봄 학기에 입었던 옷을 왜 이제 내놓느냐고. ㅠ

과탄산소다로 누런 때와 곰팡이 제거하기

조금 더 구글링을 하니 베이킹소다와 더불어 만능 청소 세제로 통하는 '과탄산소다'로 곰팡이도 제거할 수 있다는 걸 띄워주었다. 곰팡이 제거를 위한 과탄산소다 사용법은 다음과 같다.

① 과탄산소다 반 컵(50그램) 정도를 60도 정도의 물에 잘 풀어준다. 물량은 옷이 담길 정도가 적당하다.
② 곰팡이 핀 옷을 과탄산소다 물에 30분 정도 담가 놓는다.
③ 30분 후, 옷을 잘 헹구어 주고 건조시킨다.

런닝과 면티
과탄산소다에 담군 런닝과 면티

이때 과탄산소다는 반드시 60도 정도의 물에 풀어주어야 효과가 있다는 것과, 옷을 너무 오래 담가놓으면 변색될 수 있으니 30분 정도 후에 바로 세탁하도록 한다.

그리고 검은색 계통의 의류에는 과탄산소다를 사용하면 탈색할 수 있으니 주의할 것.

과탄산소다만으로도 하양게 된 면티

누렇게 변했던 아들 면 티는 이렇게 세탁을 하고 완전히 건조시켰더니 어느 정도 하얗게 되어 있었다. 이만하면 새 면티보다는 덜 하얗지만 그런대로 입을 만하다고 판정했다. 

그러나, 와이프의 옷에 거의 박히다시피 한 곰팡이는 거의 빠지지 않았다. 이런! 과탄산소다로 곰팡이를 제거할 수 있다는 말들도 죄다 잡설이군, 했다. 그래서 한참 구글링을 더 했다. 짠! 락스에 한 번 담가 보라는 거였다. 옷감이 상할 수 있으나 효과만큼은 직빵이라는 거였다. 이번에도 그대로 따라 했다. 와이프 러닝의 수난사다.

락스로 곰팡이 제거하기

① 락스와 물을 1:10 정도로 푼다.
② 옷감을 30분 정도 물에 담가 둔다.
③ 30분 후, 옷감을 잘 헹구고 햇볕에 말린다.

락스는 독성이 강하기 때문에 사용 시 주의를 요함. 반드시 고무장갑을 끼고 작업을 하고, 피부에 락스가 직접적으로 틔지 않도록 조심해서 사용해야 한다. 락스는 그만큼 살균소독력과 표백력에 있어서는 현존하는 세재 중에서는 갑 중의 갑이다.

락스에 담긴 러닝

30분 후, 기대감이 가득 차서 러닝을 잘 헹구고 탈수해서 말렸다. 하지만 결과는 대실망이었다. 곰팡이가 80% 정도는 사라진 것 같은데, 곰팡이 균의 20% 정도는 그대로 옷재질 깊숙이 박혀, 나 곰팡이를 무시하냐며 헤헤거리는 듯했다. ㅠ
이럴 줄 알았으면 그대로 내다 버릴 걸 후회가 밀려왔다.

그러나 와이프의 러닝은 내리쬐는 땡볕을 받으며 조용히 반전을 홀로 일으키고 있었다. 베란다 빨래 건조대에 늘어놓았었는데, 사흘쯤 뒤에 갖다 버리려고 보니 와이프 옷이 하얗게 반짝거리고 있었던 것이다. 말로만 듣던 햇빛의 표백력을 발견한 순간이었다.

곰팡이 자국이 대부분 사라진 러닝

햇빛의 놀라운 표백력

와이프의 러닝은 락스에 의해 곰팡이 균은 이미 죽은 상태였고, 거무스레한 자국만이 남아 있었다. 강력한 태양광선이 옷감을 뚫고 들어가 남아 있던 곰팡이 자국을 공기 중의 산소와 결합시켜 하얘질 때까지 분해를 계속하고 있었던 것이다. 태양 산소계 표백제를 나도 모르게 무료로 구입한 셈이었다.

바람이 잘 통하고 햇빛이 잘 드는 곳에 옷감을 말리면 효과가 더 빠르게 나타난다고 한다. 얼룩이 심하면 스프레이로 물을 분사해주면서 말리면 자외선이 얼룩을 더 빨리 분해할 수 있다. 그리고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라. 그러면 하얘질 것이다. 3일 뒤에도 안 되면? 그러면 할 수 없다. 그냥 내다버려라. 지구가 '아야'해도 이렇게 하기엔 우리 인생은 너무나 짧다. 

참고로 과탄산소다, 베이킹소다, 탄산소다는 모두 '소다' 즉, 나트륨, 염기성을 띄는 세제다. 베이킹소다는 희석된 탄산소다이다. 베이킹소다가 청소 만능으로 통하고 있으나 살균력은 미미하고, 표백력은 아예 없다. 표백을 제대로 하려면 시중에 파는 표백제를 쓰는게 편하고 효과도 훨씬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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