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붙 댓글 빠른 감별법과 퇴치법 3가지
티스토리 블로그를 하다 보면 은근 스트레스받는 일이 종종 생긴다. 블로거에게 블로그는 마음의 집이나 다를 바 없는데, 블로그에 들어와서 영업하려 드는 나쁜 댓글러들이 더러 있다. 옛날, 영업사원들이 무작정 집으로 찾아오는 관습은 없어졌지만 블로그는 여전하다. 인터넷 민주주의의 아이러니라고 할까?
오늘은 티스토리 블로그에서 복붙 하는 댓글을 빠르게 감별하는 방법과 퇴치법 3가지에 대해서 글을 쓴다. 복붙 하는 댓글을 퇴치해야 하는 이유는 블로그 주인장의 스트레스 말고도 또 있다.
복붙 댓글 퇴치해야 하는 이유
복붙 댓글은 블로그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야 2초가 넘지 않는다. 어떻게 아냐고? 구글 어낼리틱스로 댓글을 단 아이피를 추적해보면 내 블로그에 그들이 머문 시간을 알 수 있다. 대개 단, 1초도 안 걸린다.
방문자들이 블로그에 체류하는 시간이 짧을수록 그 블로그는 쓰레기 블로그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다. 뭐 볼만한 것이 없으니 들어오자마자 픽 나가는 거라고 검색엔진 로봇은 단정한다. 검색로봇이 콘텐츠가 좋은지 나쁜지 판달할 요소는 그리 많지 않다. 그 중에서도 열독률은 방문자수보다도 더 핵심적인 지표로 작용한다. 즉, 복붙 댓글은 블로그 지수에 악영향을 끼치는 순위, 1번이다. 그러므로 복붙 댓글러는 블로그에 발을 못 붙이게 해야 한다.
복붙 댓글 빠르게 감별하는 방법
1. "포스팅 잘 보고 갑니다."
달랑 이런 말만 있는 댓글은 티스토리 블로그에서는 백퍼 복붙 댓글이다. 이들은 본문을 읽을 생각이 애당초 없다. 그냥 지 블로그 홍보하기에 바쁘니까. 유사한 멘트로는 "오늘도 좋은 정보 잘 보고 갑니다."가 있다. 아니, 정보라고는 하나도 없는 글을 올렸는데, 뭔 좋은 정보를 봤다는 말인지, 지가 없는 정보를 만들어서 봤다는 말인지, 귀신이라도 된다는 말인지, 참 웃기는 일이다.
2. 본문과 상관없는 미사여구 형
이런 유형의 댓글은 처음 얼핏 보면 감탄한다. 그런데 조금만 더 살펴보면, 어 내가 포스팅한 글 내용하고 지 말하고 뭔 상관이 있지? 암튼, 그래도 장문이니까 댓글을 다느라 시간을 많이 들인 것 같긴 하다. 그런데 통계를 보면 전혀 아니다. 이런 유형의 댓글러도 블로그 체류시간은 1초 내외였다. 어떻게? 복붙 한 댓글이니까, 아무리 장문이라도 시간이 걸릴 게 없다.
참 부지런하기도 하지, 그걸 블로그마다 복붙 하며 돌아다니고 있다. 요즘은 또 진화해서 첫 문장은 그 글의 제목을 적어준다. ㅇㅇ 글 잘 읽어보았습니다. 그러고는 다음 줄부터 또, 복붙 한 내용으로 그냥 내빼기 시작한다. 어디서 이리저리 시구절을 짜깁기 한 것인지 말도 안 되는 황당한 미사여구의 행진이다. 차라리 한 시에서만 베끼시든가.
3. 맞구독 요청 형
좋은 글 잘 보고 구독하고 간다. 그러니 니도 내 블로그 구독 좀 해줘라는 기브 앤 테이크 형이다. 물론 맞구독 요청한다고 해서 다 복붙 댓글러는 아니다. 단서는 본문의 내용을 읽어본 티가 전혀 안 나면 복붙 댓글일 가능성이 높다. 세 가지 유형의 공통점은 본문을 읽지 않았다는 점이다. 왜? 그들은 처음부터 내 글을 읽으려고 내 블로그를 방문한 게 아니다. 왜? 영업하러 왔으니까.
최근에는 이런 유형도 있더라. 지는 구독자수가 찼기 때문에 내 블로그를 구독 못하더라도 지 블로그는 구독해 달라고 애걸하는 댓글러도 있다. 이들은 슬프게도 초딩보다 더 유치한 쪽으로만 계속 진화하고 있다.
복붙 댓글 퇴치법 3가지
모기라면 에프킬러라도 뿌리면 접근이 금지되는데, 복붙 댓글러는 그때마다 하나하나 퇴치해야 하는 단점이 있다. 그러나 효과는 에프 길러보다 훨씬 강력하다. 한 번만 퇴치하면 두 번 다시 얼씬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1. 스팸 차단
티스토리 블로그 관리 홈, 댓글관리에서 해당 댓글을 클릭하면 위와 같은 화면이 나타난다. 화면 오른쪽 답글, 차단, 휴지통 콤보 버튼 중에서 차단을 선택하면 아래와 같은 화면이 나타난다.
여기서 작성자 차단만 선택해도 되고 IP 차단을 선택해도 되고, 둘 다 해도 된다. IP 차단을 선택하게 되면 같은 IP를 두 사람 이상이 쓰고 있었다면 둘 다 차단당하게 된다. 나는 둘 다 선택했다. 왜냐하면 북붙 댓글러와 IP를 공유하는 사람도 똑 같은 유형일 것이기 때문이다. 복붙 댓글 퇴치의 가장 강력한 방법이 스팸 차단이다.
2. 본문 필터링
티스토리 블로그 관리 홈에서 댓글·방명록 설정을 클릭하면 아래 화면이 나타난다. 이 화면에서 위에서 차단했던 IP와 이름이 차단된 목록에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위 화면에서 본문 필터링에 "정보", "포스팅" 등의 단어를 입력하고 변경사항을 저장하면, 앞으로 '정보'나 '포스팅' 글자가 들어간 댓글은 스팸 처리되어 바로 휴지통으로 직행한다. 휴지통을 가끔 확인해보면 좋은 포스팅 잘보고 간다는 댓글이 제법 쌓여있는 걸 발견한다. 휴지통도 자주 비운다.
이 방법은 선의로 댓글을 단 사람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 정보와 몇몇 단어를 스팸으로 등록해 두었다가 지금은 "포스팅"만 남겨 두었다. 내 블로그에서는 포스팅이라는 단어를 넣은 댓글은 달 수 없다. 선의로 단 댓글이 휴지통에 있으면 그 글을 선택하고 복원해 주면 된다.
3. 그림문자 사용
그림문자는 댓글/방명록 입력 시 그림 문자를 입력해야 댓글을 달 수 있게 하는 방법이다. 티스토리 블로그 관리 홈, 플러그인 메뉴에서 "그림 문자"를 적용하면 된다. 이 기능은 또, 댓글 작성자가 3회 이상 그림 문자 입력에 실패하면 일정 시간 동안 해당 IP의 댓글 입력을 차단한다.
그러나 이 방법은 비추다. 로봇을 구별하기 위해 개발된 기능을 사람에게 적용하는 건 비인간적이다. 나의 경우에는 마음에 드는 글을 발견하고 댓글을 달려다가 그림문자를 입력하라면 뒤도 안 돌아보고 나와 버린다. 그림문자를 입력하면서까지 댓글을 달아야할 정도로 가치가 있는 글인지 의문이다. 그렇게 하기엔 우리 인생의 시간이 너무나 짧지 않던가.
이상 복붙 댓글 퇴치 이유와 빠른 감별법, 퇴치법 세 가지를 살펴봤다. 혹시 복붙 댓글로 스트레스를 받으시는 분이 계시다면 망설이지 말고 스팸 등록할 것을 강력 추천드린다. 바쁜 우리 인생에 스팸까지 끼어들어 활보하게 내버려 둬선 안되기 때문이다.
블로그는 물리적인 집보다 더 프라이버시가 존중돼야 할 공간, 한 개인의 마음이 거주하는 집이다. 집을 방문할 때보다 댓글로 쥔장이 상처를 받지 않을지 더 신경을 써야 하는 까닭이다. 그런데 가끔 익명이라는 가명 뒤에 숨어서 자기 인생마저 속이는 무의미한 행동을 아무 생각 없이 습관적으로 하는 사람들이 더러 있다.
아래 ♡를 눌러 복붙 댓글 퇴치법을 더 많은 사람들이 보고 실행하게 되면 복붙 댓글이 더 빨리 우리 주위에서 사라지게 될 것이다. 적어도 티스토리에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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