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 기숙사비와 수용률, 기숙사 준비물
아들의 가을학기 대학 기숙사비 66만 원을 송금했다. 네 달 치이니까 한 달에 약 165천 원인 셈이다. 기숙사 비용이 비싼 사립대학의 한 달치 보다 적은 금액이다. 물론 66만 원은 2인실 비용이다. 1인실을 신청했는데, 4년 동안 매번 떨어졌다. 이번에는 졸업반이고 마지막 학기니까 한 번은 들어주지 않을까 했는데 역시였다. 고등학교 때부터 룸메였던 친구와 2인실을 신청했는데, 그거라도 꼭 되었으면 좋겠다.
그래도 4년 동안 기숙사를 이용할 수 있어 다행이다 싶다. 원룸을 구했으면 비용은 비용대로, 통학하느라 불편을 겪었을 테니까 말이다. 대학 알리미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우리나라 대학교의 기숙사 수용률은 23%에 불과하다. 등록금도 비싸고 원룸 비용도 만만치 않은 현실에서 대학들은 응당 기숙사라도 많이 지어서 더 많은 학생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대학교 기숙사 수용률
대학 진학을 앞두고 있는 분들은 한국 대학교육협의회에서 운영하고 있는 <대학알리미>에서 각 학교의 학생 선발 방법, 취업 현황, 학생 1인당 연간 장학금, 학생 1인당 평균 교육비, 등록금 등 14개 분야 65개 항목을 세세하게 검색하여 비교해 볼 수 있다.
대학교 기숙사 VS 원룸 가격 비교
2019년 뉴스타파가 주최한 ‘대학생 탐사보도 공모전’에서 선정된 프로젝트의 결과물을 보면, 대학 기숙사 비용이 원룸보다는 평균적으로는 쌌다.
서울 소재 4년제 사립대학교 18개를 대상으로 한 이 조사에서는 대학 기숙사 1인실 평균 비용은 월 39만 원, 전용면적 33㎡ 이하인 원룸의 평균 가격은 46만 원이었다. 보증금은 제외한 가격이다. 사립대학의 기숙사비는 국립대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비싼 현실이다.
그러나 조사대상 서울 소재 사립대학교 18개 중 12개 대학은 원룸보다 기숙사비가 더 비쌌다. 이화여자대학의 I- house C 기숙사가 월 기숙사비 649,000원으로 최고로 비쌌다. 대학 기숙사 배정은 추첨식이어서 비싼 가격의 기숙사에 당첨된 학생들은 울상이 되기도 한다. 원룸이나 기숙사 시설을 비교해보면 장단점이야 있겠지만 도진개진인데 말이다.
상위 15개대 기숙사비 현황(2019년 기준)
이 자료에서는 이화여자대학의 기숙사비가 45만 8천 원으로 뉴스타파가 공개한 자료와 수치 차이가 있다. 대학교의 기숙마다 책정되는 기숙사비가 다르기 때문으로 보인다. 구체적인 기숙사 비용은 각 학교에 직접 문의해 확인해야 한다.
기숙사 준비물
아무튼, 기숙사에 입사하기로 했으면 준비물도 잘 챙겨가야 한다. 통상적인 기숙사 준비물은 아래와 같다. 체크 리스트를 만들어두어도 매번 빠트리는 아이템이 꼭 한두 가지 생긴다.
침구류 : 이불, 매트리스 커버, 베개, 베개커버(2장)
개인위생 용품: 텀블러, 물컵, 면도기, 손톱깎이, 화장지, 비상상비약
샤워용품 : 세면도구, 화장품, 헤어드라이어, 머리빗, 머리 끈, 목욕 바구니, 욕실 슬리퍼
의류 : 개인 옷과 옷걸이, 세재, 섬유유연제, 빨래망, 빨래 바구니, 빨래 건조대 등
청소용품 : 휴지통, 빗자루, 걸레, 물티슈 등
가을 학기 기숙사 생활도 잘 마무리하길
여름이 엊그제 온 것 같은데, 아들은 벌써 가을 학기를 준비한다. 대학 4년도 금세 가는 것 같다. 엊그제 입학한 것 같은데, 군 복무를 마치고 졸업반, 마지막 학기가 된 것이다. 우리들 인생도 그런 것 같다. 누군가 그랬던가. 태어나자마자 죽음을 준비해야 되는 게 인간이라고.
대나무가 마디를 지으며 자라듯, 모두들 가을학기도 잘 마무리하여 젊은 날의 빛나는 나이테를 만들어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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