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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는 내 전용기 타지마, 우리 국익 언제부터 이리 좀스럽게 됐냐?

by 로그라인 2022. 11. 10.

MBC 기자 너네는 내 전용기 타지마

요즘 기막힌 뉴스가 스트레이트로 들려온다. 오늘은 대통령실이 MBC 출입기자들에게 대통령 전용기 탑승을 하자마라는 문자를 보냈다.

윤 대통령은 4박 6일 일정으로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아세안 정상회의,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개최되는 G20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11월 11일 출국한다. 

MBC 기자들은 그때 대통령 전용기를 탑승할 수 없으니까 민항기를 타고 오든지 말든지 알아서 하라는 투다.

문자 내용
대통령실이 MBC 출입기자에게 통보한 메세지

MBC는 현 정부에게 여러 번 찍혔다.
대표적으로 MBC는 지난 지난 6월 윤 대통령 부부의 스페인 방문 당시 민간인 신분인 신 모씨의 대통령 전용기 탑승을 특종 보도했다.

진실은 어디에?

지난 9월에는 미국 순방에서 윤 대통령의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이 쪽팔려서 어떡하나'를 보도해 봄바람 휘바이든을 유행시키면서 확실히 찍혔다.

윤 대통령은 오늘 출근길에서 이렇게 말했다.
"많은 국민의 세금을 써가며 이런 해외순방을 하는 것은 그것에 중요한 국익이 걸려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기자 여러분께도 외교 안보 이슈에 관해서 취재 편의를 제공해 온 것이고, 그런 차원에서 받아들여 주시면 되겠습니다."

배현진 의원은 이렇게 말했다. 참고로 배현진 의원은 MBC 기자 출신 국민의힘 국회의원이다.
 “MBC가 자산이 많은 부자 회사이니 자사 취재진들이 편안하게 민항기를 통해 순방 다녀오도록 잘 지원할 것이라 믿는다”

이에 대해 대통령 기자단은 다음과 같은 입장문을 냈다.
“출입기자단이 대통령 전용기에 동승하는 것은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한 취재 때문이다. 관련 비용 역시 각 언론사가 전액 부담하고 있다. 대통령실이 마치 특혜를 베푸는 듯 ‘취재 편의 제공’이라는 개념으로 접근하는 것에 동의할 수 없다”

MBC의 입장은 이랬다.
"이는 국민의 세금으로 이뤄지는 대통령실 운영을 사유재산으로 여기는 공사 의식 부재에서 나온 감정적 대응으로 군사독재 시대에도 없었던 전대미문의 언론탄압이다"

대통령 전용기 성격

윤 대통령이 말한 대로 대통령 전용기는 막대한 국민의 세금을 들여 띄운다. 그러므로 대통령 전용기는 대통령의 자가용이 아니라 공적 감시의 대상인 것이다. 공적 감시의 대표적인 대리 기관이 바로 언론 매체이다. MBC도 언론 매체인 건 삼척동자도 안다.

대통령 전용기에 기자단이 동승하는 이유는 공적 감시의 역할뿐만 아니라 국익과 직결되는 외교를 대통령이 어떻게 수행했는지를 국민들에게 신속하게 알리기 위해서이다. 특정 언론사를 배제하는 행위는 국민의 알 권리를 침해하는 행위이기도 하다.

따라서 대통령 기자단은 한가하게 맹탕 입장문만 내고 냅다 전용기를 탈 것이 아니라, 해외순방 취재 보이콧을 선언해야 한다. 그리고 대통령 전용기에 특정 언론사를 배제한 것이 직권남용에 해당하는지를 사법적으로 다퉈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이건 MBC뿐 아니라 언제든 지들 마음에 들지 않으면 어떤 언론사든 당할 수 있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왕따는 꼰대의 특징이다. 꼰대는 대개 자기 맘에 들지 않으면 왕따를 시키고 이지매를 가하는 특징이 있다.

아무튼, 좀스럽다는 생각이 든다. 엊그제 "웃기고 있네"로 두 수석이 엉거주춤 일어서는 꼴이 꼭 초등학생 같았는데 오늘도 그렇다.

국민학교 다닐 때는 책상에 38선을 긋고 넘어오지 말라는 유치한 장난을 하다가도 커고 나면 아무도 그런 장난은 유치해서 하래도 안 한다.

그런데, 대통령실은 그런 장난을 친다. MBC 니네는 내 마음에 안 드니까 내 전용기 타지 마이다. 거기다 부자니까 민항기 타고 오랜다. 초등학생 발상과 뭐가 다른가. 

MBC가 진짜 왜곡 보도를 일삼았다면 좀스럽게 전용기 탑승을 금지시킬 것이 아니라, 사법적으로 언론매체로서의 자격을 박탈해야 옳지 않은가? 이 정부는 초등학생들만 있는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는 대목이다.

국익은 국민을 위한 것이지 대통령 자가용을 위한 것이 아니다. 언제부터 우리 국익이 이리도 좀스럽게 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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